홍명보 감독이 가장 고민하고 있는 포지션 중 하나는 왼쪽 수비 자리다.지난 1년동안 김진수가 잠재력을 보여줬지만 최근 부상 때문에 컨디션이 좋지 않다.
이날 경기에서는 윤석영이 왼쪽 윙백을 맡았다. 논란의 중심에 서있는 선수다. 독일 분데스리가 정상급 윙백인 박주호를 제치고 선발됐기에 윤석영을 향한 시선은 더욱 뜨거웠다.
홍명보 감독은 윤석영의 경기력을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윤석영은 계속 경기에 출전시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차차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짧게 답했다.
주전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에 있었던 김진수의 부상 회복이 늦어진다면 상대적으로 윤석영의 비중이 높아진다. 계속 경기에 출전시킬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는 그런 의미인 것으로 풀이된다.
앞으로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에는 역으로 아쉬운 부분이 적잖았다는 의미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윤석영은 이날 두 차례 크로스 기회에서 어이없는 패스를 날려 팬들의 아쉬움 섞인 탄식을 끌어냈다.
물론, 윤석영은 지난 주말 입국해 정상 컨디션이라고 보기는 어려웠다. 그렇지만 깊은 인상을 남기지 못한 것만큼은 사실이라 홍명보 감독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홍명보 감독은 대표팀의 수비 조직력에 대해 "실점 장면은 썩 좋지 않았다. 우리 미드필더와 수비 라인의 공간을 너무 많이 허용하다보니 상대 공격수들이 그 곳에서 원활하게 플레이했다. 그런 플레이가 또 나온다면 어려운 경기가 계속될 것이다. 그런 정메서 수비 조직력은 썩 좋았다고 얘기할 수는 없다. 다만 지금 컨디션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