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타밀반군 조직원 스리랑카 송환 논란

말레이시아 정부가 스리랑카 타밀반군(LTTE) 조직원 3명을 스리랑카로 전격 송환, 유엔난민기구(UNCHR)와 인권단체가 이들의 신변안전에 대해 우려를 표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UNHCR는 28일 말레이시아 정부가 지난 15일 쿠알라룸푸르 인근에서 체포한 타밀반군 조직원 3명을 26일 스리랑카로 송환했다며 UNHCR에 등록된 난민에 대해 접촉을 허용하지 않고 추방한 데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UNHCR 말레이시아 사무소 얀테 이스마일 대변인은 "말레이시아 정부가 UNHCR에 이들의 안전문제와 난민으로서 보호받을 권리 등을 검토할 적절한 기회조차 주지 않고 추방한 점을 매우 우려한다"고 말했다.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도 스리랑카로 송환된 3명이 '심각한 위험'에 처해 있고 고문을 당할 수도 있다며 스리랑카 정부에 이들의 안전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필 로버트슨 HRW 아시아 담당 부국장은 성명에서 "말레이시아 정부는 난민을 탄압과 고문으로부터 보호할 책임보다는 스리랑카와의 유대 강화에 더 관심이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앞서 최근 UNHCR가 제공한 LTTE 조직원 정보를 토대로 쿠알라룸푸르 인근에서 "(LTTE 재건을 위한) 자금모금과 선전활동"을 벌이는 등 테러 관련 활동을 한 혐의로 타밀반군 조직원 3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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