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농약급식' 수사…與 "수사 늦춰달라" 野 "박원순 죽이기"

검찰이 친환경농산물 잔류농약 검출 논란과 관련 28일 오후 강서구 외발산동 서울친환경유통센터를 압수수색하고 압수물풀을 들고 나오고 있다. 윤창원기자
검찰이 28일 '농약급식'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서울친환경유통센터를 압수수색하자, 여야 모두 시기적으로 신중치 못했다고 한 목소리로 비판했다. 여당은 오해를 불러일으키지 않도록 선거 이후에 제대로 해야한다고 주장했고, 야당은 더 나아가 정권 차원의 조직적인 관권 선거 개입이라고 비판했다.

검찰은 친환경유통센터 직원이 특정 업체를 학교급식 배송업체로 선정해주는 대가로 향응을 제공받았다는 뇌물 혐의의 증거 확보를 위해 유통센터를 압수수색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몽준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강은희 대변인은 "검찰이 가능한 수사를 선거 이후로 늦춰줄 것을 정중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검찰의 뇌물 수사에 관여할 생각은 없지만 선거를 일주일 앞둔 민감한 시기에 이런 수사를 하게 되면 국민들이 오해할 수도 있고 이를 역으로 야당이 악용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강 대변인은 또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에게 뇌물 수사를 농약 급식의 책임에서 빠져나가는 정쟁 수단으로 악용하려는 시도를 하면 안된다"고 강력히 경고했다.

그러면서 "서울시장과 서울 농수산식품공사 사장은 주의, 친환경유통센터 관계자들은 문책 등 무더기 징계를 받았는데, 그렇다면 성수대교 붕괴로 32명이 희생당한 일로 주의 처분 받은 일도 별 것 아니라는 취지인지 아니면 앞으로도 농약급식을 계속하겠다는 의지인지 밝혀야 한다"고 공세를 퍼부었다.


박 후보 측과 새정치민주연합은 검찰의 압수수색이 '관권선거'라며 정면 대응에 나섰다.

박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진성준 대변인은 "이번 사안은 감사원의 처분 요구 범위를 넘어서서 검찰이 독자적으로 수사에 착수했다"며 "정부, 여당이 박원순을 죽이기 위해 정치공작을 시작하는 게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새정치민주연합 한정애 대변인은 "박 후보에 대한 조직적이고 치밀하게 기획된 선거공작이 아닌가라는 의심을 지울 수가 없다"며 "김기춘 발(發) 관권선거를 의심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 대변인은 "새정치연합은 이번 박근혜정부의 조직적인 관건선거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고 국민도 서울시민도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며 "김기춘 발 관권선거에 맞서 서울시민은 박원순 구하기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정치연합 박범계 원내대변인도 "이번 압수수색은 오세훈 전 시장 때 재직한 고모 전 유통센터장의 향응 때문인데 검찰이 이 시점에 굳이 압수수색을 하는 건 까마귀가 배를 떨어뜨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새정치연합 우원식 오영식 서영교 김기식 의원은 이날 오후 대검찰청을 항의방문해 "전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선거막판 전격 압수수색이 검찰의 선거개입 의혹을 불러일으킨다"며 검찰의 정치 중립성 확보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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