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후보자는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 창성동별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총리 후보로 임명된 이후 전관예우를 비롯한 여러 문제로 실망시켜 드려서 죄송하다"며 후보 사퇴 이유를 밝혔다.
안 후보자는 "변호사 생활을 하면서 전관예우를 받을 생각을 안했고, 행동 하나 하나에도 조심을 했었다"며 "억울하고 가난한 사람들을 잊지 않았다"고 전관예우 논란에 대해 억울함을 토로했다.
그러나 "여러모로 부족한 제가 총리 후보로 남아 있는 것은 현정부에 부담이 될 뿐만 아니라 가족과 사건 의뢰인들이 힘들어 하는 모습을 더 이상 지켜보는 것도 버겁다"고 사퇴 이유를 밝혔다.
안 후보자는 특히 "저를 믿고 총리 후보로 지명해준 박 대통령께도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이제는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평범한 한 시민으로 돌아가 조용히 지내려고 한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약속한 기부는 성실하게 이행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안 후보자가 총리 후보자 지명 엿새만에 허망하게 낙마하면서 세월호 참사의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박 대통령은 큰 타격을 받게 됐다.
지난해 정부출범 과정에서 인사실패의 호된 경험의 교훈을 살리지 못하고 검증을 제대로 하지 않은 데 대한 비판도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새정부 출범 초기에 김용준 전 헌법재판소장을 총리 후보로 지명했으나 투기 의혹 등으로 닷새만에 사퇴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