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신 전 태국총리 '망명정부 수립설' 나돌아

국외 도피 중인 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가 외국에 망명 정부를 수립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자 관계자들이 부인하고 나섰다.

친탁신 진영인 '레드 셔츠'의 지도자로 잉락 친나왓 전 총리 정부에서 교육부 장관으로 일한 차뚜론 차이생은 27일 방콕 시내 외신기자클럽에서 기자회견을 하면서 탁신 일가가 쿠데타에 저항하려고 외국에 망명정부 수립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은 사실무근이라며 공식적으로 부인했다.

그의 발언은 지난 22일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직후 탁신 전 총리의 법률 고문인 로버트 암스테르담 변호사가 탁신 일가가 망명 정부 수립을 검토 중이라고 말한 한 것으로 알려지고 인터넷 등 온라인에서도 이에 관한 소문이 확산하자 이를 부인하기 위해 나왔다.


훈 센 캄보디아 총리도 탁신 전 총리 일가가 캄보디아에 망명 정부를 수립할 것이라는 소문을 부인했다.

훈센은 27일 왕립 프놈펜대학 졸업식에 참석하고 "캄보디아 헌법은 항구적 중립, 비동맹을 규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탁신 전 총리라 할지라도 캄보디아에서 그 같은 활동을 할 수는 없다고 쐐기를 박았다.

훈 센 총리는 탁신 전 총리와 절친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캄보디아는 태국과 인접국이어서 탁신 일가의 망명 정부 수립지로 거론됐다.

탁신 전 총리는 태국 정계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으나 부정부패 등으로 유죄선고를 받아 지난 2008년부터 8년째 해외 도피 중이다.

군부가 이번에 일으킨 쿠데타도 친탁신 정권을 무너뜨리려는 것이다.

탁신 전 총리의 여동생인 잉락 친나왓 전 총리는 쿠데타 후 군부에 의해 구금됐다가 석방됐으나, 출국하려면 군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군부가 쿠데타 전 계엄령을 선포하자 소셜미디어에는 잉락 전 총리 등 탁신 일가가 국외로 피신했다는 소문이 확산했으나, 이는 헛소문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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