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경찰서는 28일 자신이 입원 중인 요양병원에 불을 지른 혐의로 김모(81) 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김 씨는 이날 새벽 0시 25분쯤 장성군 삼계면 효사랑요양병원 별관 2층 다용도실에 불을 질러 간호조무사 1명과 고령의 환자 20명 등 21명(남자 16명, 여자 5명)을 숨지게 하고 다른 환자 8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별관 건물 내부에 설치된 CCTV 녹화화면을 분석해 김 씨가 자신의 병실을 나와 다용도실에 들어갔다 빠져나온 1분여 뒤 연기가 복도로 새어 나온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라이터 잔해물이 발견됨에 따라 김 씨가 라이터를 이용해 다용도실에서 방화를 저질렀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혐의를 집중 추궁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 씨는 방화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경찰조사결과 김 씨는 지난 1일부터 치매 증세로 이 요양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또 정확한 화재원인을 밝히기 위해 소방당국과 함께 화재 현장에 대한 정밀감식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병원 관계자들을 상대로 환자 대피 등 안전조치 과정에 있어 미흡한 점이 있었는지 등 병원측의 과실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