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고로 해당 전동차는 매봉역과 도곡역 사이에서 멈춰서야 했고, 전동차에 타고 있던 승객 370여 명이 긴급 대피했다.
다행히 전동차 내 의자 등 설비가 불에 타지 않는 재질인데다, 전동차 내에 타고 있던 역무원 및 승객들의 초동 대처가 잘 이뤄져 화재가 10분여 만에 진화됐다.
특히 서울메트로 역무원 권 모(47) 씨가 마침 사고 직전 매봉역에서 업무상 출장을 위해 해당 전동차에 탑승, 객차 내에서 화재를 목격하고 즉각 대처에 나선 게 주효했다.
권 씨는 "도곡역에 진입할 때 쯤 4-2번 승강장에서 하차할 준비를 하고 있는데, '불이야'라는 승객들의 외침에 돌아보니 4-1번 승강장 쪽 객차 바닥에 불에 타고 있는 가방 2개가 놓여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곧장 객차 내에 있던 소화기 5개를 이용해 승객들과 함께 화재를 진압했고, 승객들은 119에 신고하고 비상벨을 눌렀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전동차 객차 중 앞쪽 다섯 칸만 도곡역 승강장에 진입했고 뒤쪽 네 칸은 승강장에 진입하지 못했고, 앞쪽에 타고 있던 승객 270여 명은 승강장으로 하차했으나 뒤쪽에 타고 있던 승객 100여 명은 선로를 따라 매봉역으로 되돌아가 대피했다.
이 과정에서 A(62.여) 씨가 선로를 따라 걷던 중 발목을 삐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이 밖에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 화재는 조 모(71) 씨가 인화물질을 넣은 배낭에 불을 지르는 바람에 발생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조 씨의 범행 동기 및 방화 경위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한편 이 화재로 인해 지하철 3호선에서는 화재 발생 직후 전동차 운행이 양방향 통제됐으며, 상황이 종료된 오전 11시 10분부터 오후 12시 15분까지도 전동차는 무정차 통과 조치됐다가 오후 12시 24분부터 전동차 운행이 재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