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는 뉴사우스웨일스(NSW) 주 경찰이 20일(현지시간) 시드니 남부 허스트빌에서 실종됐다가 피살체로 발견된 시드니공대(UTS) 재학생 제이미 가오(20)를 살해한 혐의로 전직 경찰인 로저 로저슨(73)을 체포했다고 28일 보도했다.
경찰은 이에 앞서 또 다른 전직 경찰 글렌 맥나마라(55)도 같은 혐의로 체포해 기소했다. 피의자들은 20일 오후 시드니 남서부 패드스토 산업단지의 한 창고에서 마약 거래를 위해 만난 가오를 총으로 살해한 혐의다.
정확한 살해 동기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마약 공급책인 가오로부터 3㎏의 필로폰을 사려던 두 사람이 거래가 틀어지자 살해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가오의 시체는 수일 뒤 시드니 남동부 크로눌라 해변에서 발견됐다.
이 사건에 대한 호주 언론의 관심은 뜨겁다. 언뜻 마약 거래와 연관된 단순 살인 사건처럼 보이지만, 피의자들이 재직 시 부패 경찰로 악명을 떨친 데다 가오가 명문대에 재학 중인 부유한 이민자 집안 출신이라는 점 등이 언론의 비상한 관심을 끌기 때문이다. 또 유복한 환경에서 남부러울 것 없이 자란 가오가 왜 마약 밀매를 하게 됐는지도 역시 언론의 관심을 끄는 또 다른 요인으로 풀이됐다.
NSW 주 경찰 관계자는 "가오는 자발적으로 마약 거래 장소로 이동했으며, 이튿날 실종 신고가 접수됐다"며 "자세한 사건 경위는 조사하고 있지만, CCTV 영상 등을 통해 파악된 정황상 두 사람이 가오를 살해했다고 결론지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