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폴랴 데 상파울루에 따르면 외교부 전산망이 지난 19일부터 해커의 공격을 받았으며 외교관들이 주고받은 이메일 등 상당량의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때문에 이날 오전 외교부 직원들의 이메일 사용이 일시적으로 중단됐다가 오후부터 복구되기 시작했다.
외교부는 피해 규모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이 신문은 외교관들의 내부 통신망이 해킹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출된 정보에는 브라질이 지난 3월 네덜란드 핵 안보 정상회의에 참가한 내용과 월드컵 기간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의 브라질 방문 준비에 관한 문서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신문은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도·감청 파문 이후에도 정부의 전산망이 여전히 해커의 공격에 취약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NSA는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의 이메일과 전화통화 기록을 훔쳐보거나 엿들었고,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Petrobras)의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감시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호세프 대통령은 미국 정부가 NSA의 행위에 대해 충분한 해명을 하지 않자 미국 국빈방문 계획을 취소했다.
브라질 정부는 NSA의 도·감청 파문을 계기로 주요 전략 정보와 통신을 보호할 목적으로 '사이버 방어센터'(CDCiber)를 설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