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간지 USA 투데이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대학 도시인 아일라비스타에서 23일(이하 현지시간) 흉기를 휘두르고 총을 난사해 무고한 대학생 6명의 목숨을 빼앗은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엘리엇 로저(22)를 미화하는 팬 페이지가 출현하자 페이스북이 25일 오전 관련 페이지를 삭제했다고 27일 전했다.
이어 그와 유사한 팬 페이지가 27일에도 또 생겨나자 페이스북이 몇 시간 만에 지웠다고 소개했다.
일부 페이스북 사용자들은 '로저 엘리엇은 미국의 영웅'이라는 방을 만들어 엘리엇의 칭송하는 글을 주고받았다.
불편함을 느낀 다른 사용자들이 삭제 요청을 하자 페이스북은 곧장 실행에 옮겼다.
이 과정에서 페이스북은 미화 팬페이지 삭제 요청자에게 '팬 페이지는 페이스북의 이용약관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문자를 발송해 물의를 빚었다.
맷 스타인필드 페이스북 대변인은 USA 투데이와의 전자메일 인터뷰에서 "발송된 메시지는 실수였다"며 "실수를 인지하고 나서 곧바로 팬 페이지를 없앴다"고 설명했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동영상 서비스 사이트인 유튜브에서도 '엘리엇 로저 응징'(retribution)이라는 검색어를 치면 여전히 로저가 남긴 '예고 살인' 영상에 대한 많은 결과물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이미 로저의 부모가 관련 동영상을 지웠으나 그 전에 영상을 확보한 많은 유튜브 사용자들이 이를 다시 올리고 있다고 포브스는 덧붙였다.
유튜브 측은 "뉴스에 사용된 영상은 계속 온라인에 남겨둘 수 있다"고 밝혔다.
메릴랜드대학 로스쿨 교수로 '사이버 공간에서 증오범죄'라는 책을 쓴 대니엘러 시트론 교수는 "페이스북이나 유튜브가 건강하고 새겨들을 만한 담론의 장을 만들고자 노력하지만 이번처럼 글과 영상이 지속적으로 올라오는 사태가 발생하면 가끔은 (대처가) 뒤처질 때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페이스북이나 유튜브가 사기업이나 현재 법 체계 아래에서 특정 집단에 대한 증오 발언, 공격적인 언사가 담긴 페이지나 동영상을 자체 삭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