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현충일' 美 참전용사 총기난동 3명 사망

미군 공수부대원으로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참전한 20대 예비역 군인이 현충일에 누나 등 3명을 총으로 살해하고 도주극을 벌이다 당국에 검거됐다.

플로리다주 당국은 27일(현지시간) 메모리얼 데이인 전날 레이크랜드에서 발생한 총기살해 사건 용의자인 데이비드 스미스(27)가 테네시주 녹스빌에서 경찰과 총격전 끝에 생포됐다고 밝혔다.

스미스는 자택에서 함께 살던 누나와 누나의 지인 2명을 총으로 쏴 살해한 뒤 차를 타고 도주했다.


당국은 긴급 수배령을 내리고 스미스의 행방을 추적했고, 결국 사건 발생 하루만인 이날 오전 녹스빌의 한 모텔에서 스미스를 발견했다.

스미스는 총을 버리고 투항하라는 경찰의 요청을 거부하고 총격을 주고받다 방에 최루탄을 터트리고 진입한 특수기동대 요원들에게 체포됐다.

그는 체포되는 과정에서 자신의 몸에 총을 쏴 자살을 기도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의 조사 결과 육군 공수특전부대 출신인 그는 참전 후유증으로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을 앓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들어 증세가 악화돼 망상과 편집증까지 걸렸지만 약을 복용하지 않았다고 가족들은 전했다.

그는 범행 전 페이스북에 스스로를 '왕자'로 칭하면서 "지구에서 악마를 몰아내겠다"는 글도 올렸다.

미국 동남부 일대를 공포에 떨게 한 참전 용사의 총기난동 사건이 하루 만에 해결된 것은 스미스가 고교 동창이 사는 테네시주로 도주했을 것으로 보고 미리 체포조를 편성한 당국의 기민한 대처에 힘입은 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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