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참모총장, 김지훈 일병 사건 재수사 지시

재수사 통해 A 소장, B 중위 등 처벌 여부 관심

위 사진은 기사와 관련이 없음. (사진=유튜브 영상 화면 캡처)
최차규 공군참모총장이 서울공항에서 비행단 단장 당번병으로 근무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故) 김지훈 일병 사건과 관련해 재조사를 지시했다.

김 일병 아버지 김경준 씨는 27일 CBS와의 전화통화에서 "공군참모총장이 지훈이 사건에 대해 재조사를 지시했다고 공군 측이 전해왔다"고 말했다.

김 씨에 따르면 공군 제15특수임무비행단과 공군 본부 감찰실 관계자 등 공군 관계자 2명이 이날 김 씨를 비롯해 유족들을 찾아와 향후 공군의 사건 처리 계획을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공군 관계자는 최차규 공군참모총장이 지난 26일 참모회의를 소집해 "민원인의 입장을 고려해 요구를 잘 듣고, 최대한 수용해 (사건을) 처리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최 총장은 이어 "의지가 있음을 (유족들에게) 잘 전해드려라"면서 "가장 전향적인 방법을 찾아서 해결하도록 하라"고 말했다고 이 관계자들은 전했다.

또 "공군참모총장이 지훈이 사건을 재수사하라고 지시했다는 것이냐"는 김 씨의 질문에 공군 관계자는 "그렇다"고 답했다.


또 다른 공군 관계자 역시 CBS와의 전화통화에서 "최 총장이 전날 회의를 소집해 김 일병 사건의 철저한 재수사를 지시한 것으로 알고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 자리에는 김 일병이 스스로 목숨을 끊을 당시 제15특수임무비행단 단장이었던 공군 본부 소속 A 소장도 참석했다.

A 소장은 당시 유족들에게 철저한 진상조사와 김 일병의 명예회복을 약속했지만 7개월 뒤인 올해 1월 공군 본부는 김 일병의 자살을 순직이 아닌 일반사망으로 결론 내렸고 준장이었던 그는 지난달 소장으로 승진했다.

현재 김 씨 등 유족들은 김 일병의 직속상관으로 김 일병이 자살하던 날 밤 자신의 권한밖인 야간 완전군장 얼차려를 시킨 B 중위와 그의 직속상관이었던 A 소장의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김 씨가 보낸 공개질의서 등을 통해 이같은 유족들의 요구를 잘 알고 있는 최 총장이 사건 관련자 가운데 한 명인 A 소장이 참석한 자리에서 "유족들의 요구를 최대한 수용해 사건을 처리하라"며 재수사를 지시한 만큼 A 소장 역시 수사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공군은 이와 동시에 현재 김 일병 사건을 조사중인 국가인권위원회의 검토의견 등을 종합해 이르면 다음달쯤 순직처리 여부를 재심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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