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로셴코 당선, 우크라 동부 정부군-민병대 격렬 교전

민병대 최소 40여명 사망, 중앙정부 강경 대응 고수

페트로 폴로셴코가 우크라이나의 새로운 대통령에 당선된 가운데 동부에서는 이틀째 정부군이 친(親) 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을 대대적으로 진압해 민병대원들이 무더기로 사망하고 있다.

동부 도시 도네츠크의 알렉산드르 루카첸코 시장은 27일(현지시간) 기자들에게 "지금까지 민간인 2명을 포함 40여명이 숨졌다"고 밝혔다고 AFP 통신 등 외신은 전했다.


루카첸코 시장은 정부군과 민병대의 교전으로 치안 상황이 매우 나빠 주민들에게 외출을 삼가도록 당부했다고 덧붙였다.

분리주의 민병대도 이날 "동부 도네츠크에서 정부군에 맞서 싸우던 민병대 중 최소 30명이 사망했다"며 피해 상황이 심각하다고 알렸다.

동부 분리주의 세력이 자체 선포한 '도네츠크 인민공화국'은 부상자 치료를 위해 다급히 의료진과 자원봉사자 모집에 나섰다.

반면 정부군은 아직 피해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르센 아바코프 우크라이나 내무장관은 이날 "공항은 완전히 우리의 통제하에 있다. 적들은 심각한 피해에 고통받고 있지만, 우리는 피해가 없다"고 밝혔다.

전날 우크라이나 동부에서는 정부군이 민병대가 점거한 도네츠크 국제공항에서부터 시작해 분리주의 세력에 대한 대규모 군사작전을 개시했다.

정부군은 공수부대와 무장헬기, 전투기를 동원하고 도시의 일부 도로를 봉쇄했다. 또 정부군과 민병대가 교전으로 곳곳에서 검은 연기와 총성이 이어지는 등 현지 상황은 전쟁과 다름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까지 양측의 교전으로 도네츠크에서는 민병대원을 실어나르던 트럭 1대가 폭격을 당해 최소 24명이 숨졌으며 인근 마리우폴에서는 민병대 5명이 목숨을 잃고 루간스크에서도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에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 중앙정부는 '징벌적 처벌'을 당장 그만두라고 맹비난하며 분리주의 세력과의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러시아 외무부 또한 앞서 우크라이나를 향해 "자국민을 상대로 한 군사작전을 중단하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페트로 포로셴코와 우크라이나 당국은 "테러리스트와는 협상을 않겠다"는 뜻을 고수하고 있고 도네츠크 인민공화국 또한 정부군에 맞서 비상사태를 선포해 상황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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