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의 법률대리인인 배의철 변호사는 27일 "'수색구조지원 장비기술 연구 전담반(TF)' 회의에서 선체 외판 일부를 절단해 부유물을 제거하고 실종자를 수색하는 최종 방안을 논의했고 실종자 가족들도 이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가족들은 실종자 유실 위험때문에 고민했지만 정부가 보완책을 마련하겠다고 하자 선체 절단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당국은 선체 부근과 외곽에 3차에 걸쳐 유실 방지를 위한 에어 리프트백(공기주머니)과 그물, 안강망 등을 설치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크레인 대신 윈치를 이용해 수색중단이 우려됐던 선수와 중앙 부분의 잠수 수색을 계속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절단 작업에 가족들이 동의함에 따라 기상여건만 뒷받침해준다면 1∼2일 일만에 선체절단이 이뤄질 전망이다.
한편 배 변호사는 "잠수사들의 사기저하는 곧 실종자 수색에 지장을 초래하는 것이기에 청와대 대변인의 발언에 깊은 유감을 표시한다"고 밝혔다. 특히 "현장에서 헌신하는 잠수사들을 모욕한 발언에 대해 실종자 가족들이 다시 한번 실의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고 유가족들의 심정을 전했다.
청와대 민경욱 대변인은 지난 24일 오후 기자들과 점심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민간잠수사가 시신 1구를 인양할때 마다 500만원을 받는 조건으로 일하고 있다'는 발언을 한 사실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배 변호사는 "청와대 대변인을 비롯한 책임있는 공무원들이 잠수사들의 사기를 진작하지는 못할지언정 오히려 불안감을 조장하고 가족들을 위해 깊은 바다로 뛰어드는 진정성을 마치 돈 거래가 있는 것처럼 왜곡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잠수사들의 자존감을 크게 손상시키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