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실종기 위성자료 공개…"연료 바닥났을 수도"

유족 요구에 위성업체 원자료 일반 공개

말레이시아 항공 여객기(MH370) 실종 87일째인 27일(현지시간) 실종기 추적에 활용된 위성통신 자료가 유족의 요구로 일반에 공개됐다.

영국 인공위성업체 인마샛은 이날 실종기 경로 파악에 쓰인 47쪽 분량의 위성통신 자료를 말레이시아 민항국(DCA) 홈페이지에 올렸다고 신화통신과 미국 CNN방송 등이 보도했다.

원자료 공개는 실종기에 탑승했던 승객의 유족들이 말레이시아 당국에 투명한 정보를 요구해 이뤄졌다.


수색 초기 말레이시아 당국에 원자료를 제공했던 인마샛은 권한이 없다며 그동안 자료를 일반에 공개하지 않았으나 양측의 합의로 자료가 공개됐다.

마크 디킨슨 인마샛 부회장은 CNN에 "인마샛만 자료를 분석한 것이 아니라 사건 조사에 참여한 전문가들이 같은 자료를 분석했고 대체로 비슷한 결과를 얻었다"면서 기존의 분석에 자신감을 보였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3월 말 인마샛의 위성 자료 분석을 통해 실종기가 남인도양에 추락했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린 뒤 그간 남인도양에서 수색 작업을 계속해왔다.

호주교통안전국(ATSB)이 인마샛 교신자료를 토대로 실종기가 연료 바닥으로 추락했을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ATSB는 실종기가 위성과 주고받은 마지막 신호 체계가 이전의 통상적인 체계와 일치하지 않는다면서 이는 항공기의 연료가 떨어졌을 때 전기 시스템이 재조정되기 때문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ATSB는 다양한 비행 경로와 속도로 연료를 바닥내는 실험을 한 결과 실종기 연료가 비행 중 다 떨어졌을 수 있다는 가설을 지지하는 결과를 얻었다고 덧붙였다.

MH370기는 3월 8일 승무원과 승객 239명을 태우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떠나 중국 베이징으로 가다 실종됐으며 지금까지 실종 경위나 지점이 파악되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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