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정부군-민병대 내전 양상, 최소 30명 사망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대선 직후 동부 지역 친(親) 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에 대규모 진압작전을 펼쳐 사상자가 속출, 내전 양상으로까지 치닫고 있다.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분리주의 민병대는 27일(현지시간) "동부 도네츠크에서 정부군에 맞서 싸우던 민병대 중 최소 3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동부 분리주의 세력이 자체 선포한 '도네츠크 인민공화국'도 정부군의 대규모 공습으로 부상자가 생기고 있다며 이날 성명을 통해 "의료진과 자원봉사자를 급히 모집한다"고 발표했다.

도네츠크 시 당국은 현재 정부군과 민병대의 교전으로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며 주민들에게 외출을 삼가도록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우크라이나 동부에서는 정부군이 민병대가 점거한 도네츠크 국제공항에서부터 시작해 분리주의 세력에 대한 대규모 군사작전을 개시했다.

정부군은 공수부대와 무장헬기, 전투기를 동원하고 일부 도시의 도로를 봉쇄했다. 또 정부군과 민병대가 교전으로 곳곳에서 검은 연기와 총성이 이어지는 등 현지 상황은 전쟁과 다름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까지 양측의 교전으로 도네츠크에서는 민병대원을 실어나르던 트럭 1대가 폭격을 당해 최소 24명이 숨졌으며 인근 마리우폴에서는 민병대 5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확인됐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에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 중앙정부에 "자국민을 상대로 한 군사작전을 중단하라"며 맹렬히 비난하고 있다.

그러나 25일 치러진 우크라이나 대선에서 압도적인 지지율로 당선된 페트로 포로셴코가 "테러리스트와는 협상을 않겠다"는 뜻을 고수하고 있고 도네츠크인민공화국 또한 정부군에 맞서 비상사태를 선포해 상황은 격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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