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영 신화통신은 중국 인터넷뉴스연구센터가 26일 '미국의 전 지구 감청 행동기록'이란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해 이같이 주장했다고 27일 보도했다.
보고서는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의 폭로 내용을 인용, "중국이 미국의 불법 도·감청의 주요 타깃 중 하나이며 도·감청 범위 안에는 중국의 국가지도자, 과학기술 연구기관, 대학, 기업 등이 포함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이 중국을 겨냥해 대규모 인터넷 공격을 진행했고 중국 지도자와 화웨이사 등 전자통신업체, 상무부, 외교부 등 정부부처, 은행, 여러 명의 전임 중국 지도자도 도청 대상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청두(成都), 홍콩, 타이베이(臺北) 등 주요 도시가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도감청 리스트에 포함돼 있었다는 내용도 언급됐다.
보고서는 "미국 NSA가 2009년부터 중국 대륙 및 홍콩의 컴퓨터와 인터넷 시스템에 침입을 시작함으로써 중국 대륙 및 홍콩의 수백 개 목표대상을 감청·감시했다"고 지적했다.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과 중국 공산당 중앙대외선전판공실 등이 모두 인터넷뉴스연구센터를 운영하는 것으로 미뤄 이번 보고서는 중국 당국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중국 정부는 미국 사법당국이 최근 사이버 범죄 혐의로 중국군 관계자 5명을 기소한 데 대해 외교부와 국방부, 국가인터넷판공실 등 각종 부처를 동원, 미국을 적반하장격이라고 비판하면서 강력히 반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