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은 졸업장 발급 수수료 5달러가 없어 학교를 마치지 못한 제시 화이트(99)의 사연을 소개했다.
메인주(州) 소재 빌 칼리지에서 속기와 부기를 전공한 화이트는 1939년에 졸업할 예정이었으나 졸업장 발급에 필요한 수수료를 내지 못해 결국 졸업하지 못했다.
삼촌이 대학 학비로만 인출이 가능하도록 조건을 달아 은행계좌로 보내준 500달러로 학교를 마칠 수 있었지만 정작 졸업을 앞두고 수수료를 낼 형편이 안됐던 것이다.
화이트는 생후 18개월 때 앓았던 소아마비 감염으로 신체 장애를 얻었지만 대학 전공을 살려 회계사무원 등으로 평생을 쉬지 않고 일해왔다.
그러다 한 친구가 화이트의 '안타까운 사연'을 대학 측에 알렸다. 이를 들은 학교는 화이트가 대학을 떠난지 75년만인 올해 졸업식때 특별행사를 열어 졸업장을 수여했다.
75년전 화이트가 내지 못한 수수료 5달러는 앨런 스테흘 빌 칼리지 총장이 대신해 냈다.
화이트는 "너무 놀랍고 즐겁다"면서 "대학 졸업장을 받지 못한 채 생을 마감하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절대 공부하는 것을 포기해서는 안된다. 공부를 포기하는 순간 늙게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