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전은 정부군이 민병대가 장악 중이던 공항 탈환 작전을 벌이는 과정에서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무장한 분리주의 민병대원 수십 명이 이날 새벽 3시께 도네츠크 공항에 난입해 경비를 서던 우크라이나 군인들을 몰아내고 공항을 장악했다. 이어 공항이 폐쇄되고 항공기 이착륙이 전면 중단됐다.
정부군은 민병대가 무기를 버리고 투항하라는 최후통첩을 거부하자 오후 1시께부터 전투기를 동원해 진압 작전에 들어갔다. 수호이(Su)-25 공격기 2대가 먼저 민병대 주둔 지역에 경고 사격을 가했고 이에 민병대가 격렬하게 응사하자 이번엔 미그(MiG)-29 전투기 2대가 출동해 집중 공격을 퍼부었다.
이후 정부군은 헬기를 이용해 공수부대를 공항 주변에 투입해 민병대 소탕 작전에 나섰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께 헬기를 타고온 우크라이나 공수부대의 공습으로 소탕 작전이 시작됐으며 현장에서는 폭발에 의한 검은 연기가 목격되고 총성이 이어졌다.
우크라이나 당국도 소탕작전 사실을 확인하며 이 작전에서 1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민병대는 교전 과정에서 정부군 헬기 1대를 격추시켰다고 주장했으나 정부군은 이를 반박했다.
현지에서는 이번 진압 작전이 동부 분리주의 세력에 대한 중앙정부의 본격적인 전면전이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다.
실제 도네츠크에서는 이날 정부군에 의해 모든 도로가 폐쇄되고 여러 대의 전투기가 도심 상공을 비행하며 흡사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고 AFP 통신 등은 전했다.
이타르타스 통신은 도네츠크 기차역 주변과 도네츠크시 외곽에서도 정부군과 민병대 간에 교전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민병대 측은 이날 오후 자신들이 도네츠크 공항을 다시 장악했으며 정부군의 공항 공습은 중단됐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에서는 전날 조기 대선이 치러지며 동부 분리주의 소요 사태 해결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됐었다.
그러나 분리주의 세력이 대선 결과를 부정하면서 앞으로도 중앙정부에 맞설 것이라고 밝히고 중앙정부 또한 선거기간 중단했던 진압작전을 재개하겠다며 강경 자세를 취해 혼란 사태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