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이한 청사진.. 정몽준 '토목개발' vs. 박원순 '첨단산업'

정태흥 "현대중, 잦은 인명사고" 정몽준 "안된 일"


정몽준 박원순 두 사람의 시정철학은 판이하게 달랐다.

새누리당 정몽준 서울시장후보는 '대규모 개발사업'에,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후보는 '지식 서비스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시정의 중심을 두겠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개발에, 박 후보는 지식 서비스 등 첨단분야에 방점을 찍은 것.


두 후보는 26일 밤 선관위 주최로 열린 서울시장 후보자 TV토론에서 지하철 안전과 학교급식,이념 등 쟁점에 대해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정몽준 후보는 개발에 소극적인 박원순 후보가 시민 재산권을 침해하고 있다고 공박했다. 정 후보는 "건설이 차지하는 비율이 13퍼센트에 불과하다. 재건축은 멈추고 공사도 중단됐다. 건설경기가 죽었다. 박원순 후보는 재건축 수요가 393건인데 단 7개 재건축만 허가하고, 용적률도 법적으로 300%지만 서울시는 250%만 적용한다"고 비판을 쏟아냈다.

그러면서 "서울시장이 대통령 위다. 무소불위의 권한을 휘둘러 재산권을 침해한거다"며 "나는 공공성을 기준으로 15군데의 (재건축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특히 "용산개발은 서울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말하고 "단군 이래 최대사업인데 이 정도 우여곡절은 가능하다, 주민 뜻을 받들어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대해 박원순 후보는 "정몽준 후보의 공약은 개발 위주"라며 "토목건설로 경제를 일으키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시대는 지나갔다"고 비판했다. 정 후보의 민자 50조 유치공약과 관련해서도 "민자의존은 굉장히 위험할 수 있고 공공성 침해를 가져올 수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박원순 후보는 '타요버스를 교통과 엔터테인먼트가 결합한 창조경제의 사례'로 지적하면서 "새로운 서울의 성장동력은 제조업 중심에서 벗어나 지식 서비스 엔터테이너 등이 융복합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벨리와 개포단지, 동대문 디디피, 마곡 등이 그 허브가 될 것"이라며 "수십만명의 창조인력이 융성될 서울은 세계 창조경제의 메카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정몽준 후보가 협동조합사업을 않는다고 하고 서울시조례에 묶여서 재개발이 안된다고 주장했는데 이는 국회와 지방의회를 무시하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후보들은 2호선 추돌사고의 원인을 둘러싸고도 거친 설전을 벌였다.

정몽준 후보는 지하철 안전예산이 1000억원 삭감된 것이 원인이라고 주장했고 박원순 후보는 오히려 6.9%증가했다고 반박했다. 통합진보당 정태흥 후보는 "이명박 대통령이 지하철 2호선에 이중신호체계를 도입하고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정비인력을 축소하는 등 규제완화의 적폐가 사고의 원인이 됐다"고 주장했다.

통진당 정태흥 후보가 현대중공업의 잇따른 산재사망사고를 언급하며 "회사측의 법위반이 확인됐지만 5년간 955억원의 산재보험료를 할인받았다"고 지적하자 정 후보는 "현대중공업은 소유과 경영이 분리된 모법기업이지만 인명사고는 안된 일"이라고 말했다.

정몽준 박원순 후보는 지하철 공기질, 반값등록금과 친환경 무상급식 식재료 잔류농약 검출, 은평구 국립보건원 부지 좌파단체 수의계약 입주 및 관리운영비 특혜지원 의혹 등에 대해 공방을 되풀이 했다.

이날 토론회는 짧은 토론시간으로 토론 주제에 대해 후보들이 충분히 깊이 있는 의견을 주고받지 못했고 일부 후보는 고의적으로 답변을 회피하거나 하고싶은 말만 하는 식으로 진행돼 전반적으로 토론의 집중도가 떨어졌고 내용이 부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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