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27일 오전 9시 10분(한국 시각) 미국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신시내티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지난 22일 뉴욕 메츠 원정에서 6이닝 2실점으로 24일 만의 복귀전 승리를 거둔 상승세를 이어야 하는 경기다.
상대 선발이 만만치 않다. 신시내티 에이스 조니 쿠에토다. 올해 10경기 4승(3패)으로 류현진(4승2패)과 같다. 평균자책점(ERA)은 1.86으로 3.00의 류현진에 앞선다. 특히 개막 후 9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에 완봉승 2번, 완투승이 1번 있었다.
버겁지만 넘지 못할 상대는 아니다. 쿠에토는 지난 21일 워싱턴과 경기에서 5⅓이닝 8실점(6자책)하며 시즌 처음으로 퀄리티스타트를 하지 못했다. 경기 후 쿠에토는 "나도 인간"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쿠에토는 다저스타디움에서 약한 면모를 보였다. 통산 4번 선발 등판해 1승3패 ERA 4.09를 기록했다. 지난해까지 최근 3시즌 원정 성적(17승11패 ERA 2.98)과 비교하면 다저스 홈 구장에서는 썩 재미를 보지 못한 셈이다.
현재 다저스 타자들에 대한 피안타율도 3할4푼4리에 이른다. 맷 켐프가 타율 5할(12타수 6안타 2홈런)으로 강했고, 애드리언 곤잘레스도 8타수 3안타 1홈런 2루타 1개를 뽑아냈다.
반면 류현진은 신시내티에 대한 좋은 기억이 있다. 지난해 7월28일 신시내티를 상대로 7이닝 동안 삼진을 무려 9개나 잡아내며 2피안타 1볼넷 1실점 역투로 승리 투수가 됐다. 신시내티에서 뛰던 추신수(텍사스)와 한국인 빅리거 맞대결로도 관심을 모은 경기였다. 게다가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일전이었다.
현재 신시내티 타자들에 대한 피안타율도 1할1푼1리에 불과하다. 류현진에게 안타를 뽑아낸 선수는 제이 브루스(3타수 1안타), 크리스 헤이시(2타수 1안타)뿐이다. 더욱이 올해 신시내티는 추신수의 이적으로 팀 득점력이 내셔널리그 15개 팀 중 13위에 머물 정도로 약해졌다.
다저스타디움과 관련해 좋지 않은 기억이 있는 쿠에토와 기분좋게 신시내티를 떠올리는 류현진. 과연 27일 격돌에서 두 선발 투수의 엇갈린 기억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