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대해 검찰은 "수사팀 내부에서 그런 전화를 한 사람이 없고, 통화 내용 자체도 문제될 것이 없다"고 강하게 부인했지만, "수사팀이 아닌 '다른 검찰 관계자'가 통화했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구원파 임시 대변인 이태종 씨는 26일 오후 2시 경기 안성시 금수원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사가 금수원 앞에 붙은 현수막을 내릴 것을 요청하는 통화내용'이라며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검사는 구원파 관계자에게 "그런 현수막을 들고 하지 말라. 윗분이 안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과 여론이 안 좋다"고 말했다.
이어 "'오대양 사건과 관련해 명예를 회복했고 대한민국의 법질서를 존중하겠다. 유병언 전 회장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내용의 현수막을 써붙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검사는 또 수 시간 뒤 구원파에 전화를 걸어 "플래카드가 아직도 붙어 있는가"라고 물었고 구원파 관계자가 "아직 떼지 않았다"고 응답하자 "중요한 건 아닌데 뗐다고 해서 저는 뗀 걸로 알았는데 기자들이 안뗐다고 그런다. 괜히 실없는 사람 될까봐…"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즉각 반박했다.
검찰 관계자는 "확인해보니 (인천지검) 수사팀 내부에는 누구도 전화로 그런 말을 한 사람이 없었다"면서 "수사팀이 아닌 검찰 관계자가 그런 말을 했을 수는 있지만 (통화내용에) 문제되는 내용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정문 앞에 현수막 걸고 앞에서 신도 수백명이 진입을 방해했다. 금수원 앞 현수막은 그런 상징성이 있기 때문에 제거할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물었다.
이어 "여러가지 사실관계를 왜곡하고 상황을 극한으로 끌고가는 면이 있어 안타깝고 유감스럽다"고 강조했다.
앞서 유 전 회장이 이날 새벽 2시쯤 금수원에 다시 돌아왔다는 첩보가 입수됐다는 내용이 퍼져 검찰이 사실관계 확인에 나서기도 했다.
구원파 이 대변인은 "유 전 회장은 현재 금수원에 없고 누가 유 전 회장 곁을 지키고 있는지 몰라도 우리는 유 전 회장이 체포되길 바라지 않는다"며 "우리가 금수원에 모이는 것은 자고 나면 연락이 끊기는 교인이 있어 무서워서 모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검찰이 구원파 신도들을 무차별적으로 체포하고 있고, 유 전 회장의 현상금이 5억원으로 올라 신도들이 무슨 일을 당할지 몰라 두려워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정부는 세월호 참사 이후 해경을 해체하는 등 진실규명에 관심이 없다. 우리 10만 성도는 세월호 참사의 진실규명에 현상금 5억원을 걸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유 전 회장이 금수원에 있다는 첩보를 확인 중"이라면서 "기존 구원파의 입장은 유 전 회장이 구원파 지도자도 아니고 신도도 아니라고 했었는데 지금은 어떤 입장인가"라고 비판했다.
또 "유 전 회장이 금수원에 있다면 또다시 인의 장막을 치고 검찰 수사를 방해하겠다는 것인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