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외국 테러조직 거점 우려 증가

경찰, 스리랑카 타밀반군 조직원 3명 체포

말레이시아에서 소말리아 테러 조직원에 이어 스리랑카 타밀반군(LTTE) 조직원이 체포돼 말레이시아가 외국 테러·반군 조직의 거점이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말레이시아 언론은 26일 경찰이 최근 수도 쿠알라룸푸르 인근에서 10여 년간 활동해온 타밀반군 조직원 3명을 체포하고 다른 조직원들을 뒤쫓고 있다고 보도했다.


칼리드 아부 바카르 경찰청장은 기자회견에서 "이들이 2004년부터 국내에서 활동한 것으로 보인다"며 "말레이시아를 자금 모금과 선전활동을 위한 근거지로 이용, 와해 상태인 LTTE 재건을 시도했다"고 말했다.

그는 경찰 대(對)테러 부대가 유엔난민기구(UNHCR)가 제공한 LTTE 조직원 정보를 토대로 이들을 체포했다며, 이들이 말레이시아 내 4천300여 스리랑카인 공동체에 섞여들어 직장인과 사업가로 신분을 숨겨 왔다고 설명했다.

LTTE 조직원 체포는 이달 들어 경찰 대테러부대가 인터폴 수배를 받아온 소말리아 테러조직 알샤바브 조직원(34)을 체포한 데 이어 이루어진 것이어서 말레이시아 국내 테러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찰은 체포된 알샤바브 조직원이 2년 전 학생 비자로 입국해 사립대학에 재학 중이었고, 그 외에도 최소 5명의 소말리아 테러 용의자들이 학생 비자로 입국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테러 전문가들은 외국 테러·반군 조직이 국내 세력과 연계한 정황은 드러나지 않았으나, 이들이 말레이시아 내 종교 갈등이나 민족 갈등을 이용해 사회 혼란을 가져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또 말레이시아의 출입국 관리가 엄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테러용의자 등의 입국이 늘고 있다며, 이에 대한 개선 필요성을 제기했다.

아부 바카르 경찰청장은 이에 대해 "테러범들이 난민 지위를 이용해 입국하는 것을 막으려고 UNHCR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며 "말레이시아를 테러 거점으로 이용하는 것을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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