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씨는 아버지의 명예회복을 위해 밀양에서 올라왔다. 아버지는 지난해 12월 밀양 송전탑 공사에 반대해 음독자살했는데, 수사 당국이 자살 이유를 개인사로 치부하며 아버지의 죽음을 왜곡했다는 것이다.
유 씨는 "아버지가 경찰관한테 '송전탑 때문에 내가 약을 먹었다'라고 했는데 경찰이 사인을 왜곡했다"며 "이것은 돌아가신 아버지나 또 저희 유가족들을 욕되게 하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 때문에 유 씨는 아버지의 장례도 치르지 못하고 있다. 송전탑 공사에 반대해 죽음을 선택한 아버지를 이대로 장례를 치를 수 없다는 것이다.
아울러 유 씨는 △아버지 사인 왜곡한 수사 당국 책임자 처벌 △ 송전탑 공사에 반대해 자살한 아버지의 명예회복 △ 합당한 이주보상 대책 촉구 △ 밀양 송전탑 공사 이전에 주민들과 충분한 대화 등에 관해 대통령에게 말하려고 했다.
하지만, 유 씨의 대통령과의 면담 시도는 40여 분만에 경찰에 의해 저지당했다. 경찰이 "사전 신청 없이는 면담할 수 없다"고 재차 말했고, 대치 끝에 이를 수용한 것이다.
유 씨는 이날부터 대통령 면담 신청을 서면과 전화로 이어나가면서 청와대 앞에서 대통령 면담 시도를 계속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유 씨는 "밀양 공무원들도 다 만나서 대화로 풀어나가려고 했지만 그들은 이 문제를 풀어나갈 의지가 없어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올라왔다"며 "장례를 치르지도 않았는데 한전은 공사만 강행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수사 당국의 발표로 훼손당한 아버지의 명예가 회복될 때까지 대통령과의 면담을 시도할 것이고, 아버지의 장례도 치르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