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국해커 해킹대회 참가 제한 검토"< BBC>

미국은 중국 해커들의 스파이 활동을 방지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이들이 미국에서 열리는 해커대회에 참가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영국 BBC 방송이 25일(현지 시간) 로이터 통신을 인용, 보도했다.

미국의 한 고위관리는 미국 정부가 오는 8월 미국 라이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의 해킹ㆍ보안 콘퍼런스인 '데프콘' 대회와 '블랙 햇' 대회에 참가를 신청한 중국 해커들에게 입국 비자를 발급하지 않는 방안을 놓고 심사숙고 중이라고 말했다고 BBC는 전했다.

이와 관련, 이 해킹대회 조직자인 제프 모스는 구체적인 내용을 모른다면서 그러나 중국 해커들에게 미국 입국을 금지한다고 해서 이들의 사이버 공격 능력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논평했다.


대회 관계자들은 중국인 여러 명이 대회 참가와 대회에서의 발언권을 신청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최근 중국 인민해방군 61398부대 소속 장교 5명을 산업스파이와 기업비밀절취 등 6개 혐의로 기소한 이후 중국의 사이버 스파이 활동에 대해 경계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당국은 이번 주 콜로라도에서 열리는 우주ㆍ인터넷 회의 참가를 신청한 중국인 10∼12명에게 입국 비자 발급을 거부했다.

미국 우주기금회가 주최하는 이 회의에는 제임스 클래퍼 미국국가정보국 국장 등 미국 정보ㆍ군사 고위관료들이 참석해 연설을 한다.

앞서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3일 중국 해커들에 대한 입국 제한 검토를 첫 보도하면서 중국이 해커들의 사이버 스파이 활동을 제한하지 않으면 미국 정부는 보복성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보복성 조치에는 기소된 중국 현역 장교 5명에 대해 추가 기소 이외에 해당 장교들이 관련된 개인이나 조직에 대해 경제ㆍ금융 제재조치를 단행하는 방안도 포함돼 있다고 WSJ는 덧붙였다.

미국은 작년 10월 미국 항공우주국(NASA) 산하 에임스 연구소가 개최하는 케플러 회의에 중국인 과학자들의 참석을 금지하려 했으나 과학계가 '명백한 차별'이라며 거세게 반발하자 이 조치를 번복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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