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성주군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김항곤(현 성주군수) 새누리당 성주군수 후보는 지난 24일 오후 성주읍 시장 입구에서 유세 연설 중에 "세월호 사고에 투입된 정부 돈이 얼마인지 아십니까? 자그마치 2조원입니다. 경북도의 예산이 10조원인데 5분의 1이 들어갔습니다. 정부가 무슨 책임이 있습니까? 잘못은 선장이 했는데 왜 대통령을 욕하는 겁니까"라고 말했다.
행사장에는 김 후보 말고도 김관용 경북도지사 후보와 새누리당 이완영 의원 등도 참석했다.
김 후보의 발언이 알려지면서 세월호 참사 유족과 국민의 정서를 고려하지 않은 매우 부적절한 처신이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경북도당은 "실종자를 1명도 구출하지 못한 책임, 재난을 당한 국민의 생명권을 지켜주지 못한 헌법적 책임은 대통령에게 있다"면서 "공직자가 되려는 사람의 자세가 그러하다면 큰 일이 아닐 수 없으며 지금이라도 후보를 사퇴하는 게 도리"라고 지적했다.
대구에 사는 김모(32·회사원)씨는 "실제로 세월호 사고 때문에 2조원이 투입됐는지도 불명확할 뿐 아니라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지 못한 정부를 대놓고 옹호하는 것은 후보자로서 대단히 문제가 많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측은 "사고 이후 대처가 미흡했고 선장이 문제였다는 점을 강조하려 했을 뿐 다른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성주군선관위 관계자는 "김 후보 발언 내용을 검토하고 있으나 선거법에 저촉된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