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선은 25일 베트남에서 끝난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축구 아시안컵에서 최다득점상을 차지했다. 5경기에서 6골을 넣은 박은선은 중국의 양리와 공동 1위에 올랐지만 대회 규정상 양리보다 도움 1개가 더 많은 박은선에게 득점왕 타이틀이 돌아갔다.
박은선이 아시아 무대에서 득점왕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04년 여자 19세 이하(U-19) 챔피언십에서 득점왕을 차지했다. 한동안 대표팀을 떠나있었던 박은선이 2005년 이후 9년 만에 돌아온 아시아 무대에서 오랜만에 진가를 발휘했다.
박은선은 중국과의 3-4위전에서 1-2로 패한 뒤 대회 공식 홈페이지에 소개된 인터뷰에서 "팀이 최상의 성적을 거두지 못해 실망스럽다. 개인적으로 이 상을 받게 돼 영광이지만 오늘 경기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해 씁쓸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개인의 영예보다 팀 성적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낸 박은선. 그러나 여자축구 대표팀은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대회 4위를 차지하면서 내년 캐나다에서 열리는 여자 월드컵 출전권을 따낸 것이다.
박은선은 2003년 여자 월드컵에 출전한 바 있다. 내년에도 태극마크를 단다면 통산 두 번째 출전 기회를 얻게된다.
박은선은 "내년 월드컵은 2003년 이후 내게는 두 번째 월드컵이 될 것이다. 지난 대회는 나의 경력에 비해 너무 일찍 찾아온 기회였다. 많은 것을 이루지 못했고 잘하지도 못했다. 그러나 내년 대회는 내게 큰 기회다. 내 생애 두 번째 월드컵에서 더 많은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