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노히트노런' 베켓 "생각도 안 했는데…"

"정말 내가 한 것이 맞나요?"


최근 몇 년간 조쉬 베켓(LA 다저스)은 승리와 인연이 없었다. 2012년 10월1일 콜로라도 로키스전 승리 투수가 된 이후 지난해에는 부상 탓에 등판 자체가 별로 없었다. 하지만 지난 14일 무려 1년7개월 만의 승리를 따냈다. 이어 21일에도 승리 투수가 됐다. 그리고 이번에는 노히트노런이라는 대기록까지 달성했다. 더 이상 베켓에게 불운은 없었다.

베켓은 26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9이닝 동안 볼넷만 3개를 허용하는 눈부신 투구로 노히트노런을 작성했다.

1996년 노모 히데오 이후 다저스 선수로는 18년 만이다. 다저스 통산 24번째(LA 다저스로는 11번째) 노히트노런이자, 개인 통산 첫 번째 기록이다.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처음 나온 노히트노런이기도 하다.

베켓을 상대로 1루를 밟은 타자는 1회말 체이스 어틀리, 2회말 말론 버드, 9회말 지미 롤린스가 전부였다.

특히 베켓은 2회말 버드를 볼넷으로 출루시킨 후 9회말 2사까지 23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하며 필라델피아 타선을 잠재웠다. 투구 수는 128개. 탈삼진은 6개에 불과했지만, 플라이 아웃이 5개 밖에 없을 정도로 흔히 말하는 잘 맞은 타구도 없었다.

베켓은 대기록 달성을 앞둔 9회말 다소 흔들렸다. 아웃카운트 두 개를 잡아놓고, 롤린스에게 볼넷을 내줬다. 어틀리와 상대하는 사이 롤린스가 2루로 내달렸다. 이어 어틀리와도 풀카운트 접전을 펼쳤다. 결국 드류 부테라가 마운드에 올랐고, 베켓은 94마일 패스트볼로 어틀리를 선 채로 돌려세웠다.

경기 후 베켓은 "정말 내가 한 것이 맞나"라면서 "노히트노런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 다음 타자가 어틀리라서 승부에 집중하려고만 했다"고 말했다.

베켓의 눈부신 호투 속에 다저스 타선도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다. 1회초 애드리안 곤잘레스의 적시 2루타로 선취점을 냈고, 2회초에는 저스틴 터너의 솔로 홈런, 이리스벨 아루에바레나의 적시타로 추가점을 봅았다. 7회에도 상대 실책과 곤잘레스의 적시타 등을 묶어 3점을 추가하면서 6-0 승리를 자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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