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의 시작은 'No Limit'였다. 특유의 읊조리는 목소리로 노래를 이어가던 이민우는 이내 댄서들과 함께 군무를 선보였다. Mnet '댄싱9'의 마스터로 꼽힐 만큼 소문난 춤꾼인그는 'I'm Here', 'Monnovation'을 연달아 부르면서도 흔들리지 않은 라이브를 선보였다.
무대 매너 만큼 노래 선곡도 눈에 띄었다. "팬들과 함께 뛰며 놀 수 있는 공연을 하고 싶었다"는 바람처럼 페럴 윌리엄스'의 'Happy'와 걸스데이의 'Something', 엑소의 '으르렁'을 M 스타일로 편곡해 선보였다. 걸스데이보다 섹시하고 엑소보다 파워풀했던 이민우의 무대에 팬들의 함성소리는 커져갔다.
점점 고조됐던 공연장의 분위기는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Sexy back'과 믹스한 'The M style'를 거쳐 에릭과 함께한 'Taxi'가 나오는 순간 정점에 달했다.
이민우는 랩 메이킹과 피처링에 참여했던 에릭과 함께 활동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살이 쪄서 함께 무대에 서지 못했다"고 털어놓아 웃음을 자아냈다. 지난 3월 신화 데뷔 16주년 콘서트 이후 오랜만에 팬들과 마주한 에릭은 "어제도 분위기가 좋았는데, 오늘은 더 좋다"며 "오랜만에 만나게 돼 기쁘다"고 반가움을 드러냈다.
이민우의 10주년 앨범 'M+TEN'의 수록곡인 'Love Supreme'의 랩도 즉석에서 선보였다. 에릭은 'Love Supreme'에 애착을 갖고 랩 피처링에 참여했지만, 앨범 수록 버전에는 아깝게도 빠지게 됐다. 에릭의 랩이 가미된 'Love Supreme'이 울려퍼지자 공연장을 찾은 팬들의 환호성은 더욱 커졌다.
"너희들은 너무 까칠하다"거나 "뱃살이 출렁출렁"이라고 타박하면서도, "공주님같다"고 치켜세웠다. 남자친구와 함께 찾은 팬들을 축복해주는가 하면 결혼을 앞둔 팬에게 즉석으로 결혼행진곡을 들려주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10년을 넘게 함께한 가수와 팬 사이이기에 가능한 무대였다.
이민우는 9년 전에 발표한 'If you'를 부른 뒤 "예전 생각이 난다"며 "앞으로도 지금처럼 변하지 말고 함께하자"고 말했다. 이날의 함성과 공연 만큼이라면 앞으로의 10주년 기념 공연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한편 '2014 M+TEN TOUR'는 서울 공연을 시작을 일본, 중국 등에서도 이어질 예정이다. 일본 콘서트는 오는 6월 7일 ZEPP TOKYO에서 2회 공연으로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