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구마다 산후조리원 설치'…잠실엔 돔구장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가 공식 선거기간 들어 첫 휴일인 25일 시내 곳곳을 돌며 적극적인 민생행보에 나섰다. 정 후보는 보육과 여성일자리 공약, 잠실야구장 시설개선 공약 등을 제시했다.

정 후보는 이날 오전 송파구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심장병 어린이 돕기 줄넘기 대회' 참석으로 대외 일정을 시작했다. 이 자리에서 정 후보는 "어린이 여러분, 줄넘기를 열심히 해 몸도 마음도 튼튼해져서 우리나라를 살기좋은 나라로 만들어달라"는 응원의 말을 했다.

그는 오후에는 송파구립 산후조리원인 산모건강증진센터를 방문해 시설을 둘러봤다. 여기서부터 정 후보는 자신의 역점 공약을 하나씩 제시했다. 서울 25개 자치구 당 한곳씩의 공립 산후조리원 설치, 산후 여성의 공공기관 채용시 2% 가산점 부과 등이 거론됐다.

정 후보는 산모건강증진센터에서 "사립은 서울에 수백개 있는데, 구립 산후조리원은 이곳 하나밖에 없다"며 "서울시가 산모의 건강에 무관심하지 않았나 송구스럽다. 구청에 하나씩은 국립 산후조리원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40만명의 여성이 산후조리 이후 경력이 단절된다"며 "남자들 군 가산점처럼 산후 여성이 공공기관 채용시 가산점을 줄 수 있게 하겠다. 구체적으로 2%의 가산점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공공기관에 대해 여성취업률 30%, 이사회 여성비율 3분의 1 이상을 의무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법제화를 통해 일정 규모 이상의 사기업에도 이같은 규정을 확대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정 후보는 "출산 이후 퇴사한 여성이 회사에 재입사할 경우 기업이 차별받지 않도록 하고, 산후휴가를 강제규정으로 만들어 아빠와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할 것"이라는 약속도 내놨다.

여성 안전을 위해 '흔들어요 앱'을 적극 보급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 애플리케이션은 스마트폰을 흔들면 119·112·120 등 신고기관에 위급한 상황임을 알려주는 기능을 한다. 정 후보는 개발업체와 협약을 맺어 이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마지막 일정으로 잠실 야구장을 찾은 정 후보는 야구장을 '돔구장'(가칭 '서울 패밀리 돔')으로 개선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야구장에서 시민들을 접촉한 뒤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혔다.

정 후보는 "서울시장에 당선되면 잠실 야구장을 돔구장으로 만들겠다"며 "3년동안 4000억원을 투입해서 짓겠다. 서울시 예산과 함께 최동원, 선동렬, 김인식 등 유명선수·감독 이름으로 민간 펀드를 만들어서 자금을 조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월드컵 경기장을 만든 경험이 있기 때문에 3년 안에 돔 구장 건설이 가능하다"며 "박원순 후보는 건설 중인 사업도 3년씩 늦추시는 분이라 박 후보가 한다면 10년은 걸릴 것이다. 나는 임기 내에 야구장을 돔구장으로 바꿔 시구하겠다"고 주장했다.

정 후보는 잠실 야구장을 야외 바비큐 파티가 가능한 친환경 피크닉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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