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는 25일 보도자료를 통해 당시 언론 매체 등 자료에 의하면 길환영 당시 외주제작팀장이 "프로그램 기획의도가 4당 대표 가족을 섭외해 방송하는 것이었는데, 다른 당에서 섭외가 잘 되지 않아 방송 시점을 놓쳐 벌어진 일"이라고 답변한바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당시 상황에서 특정 정당 대표 1명에 대해 1시간 분량의 홍보 프로그램이 공영방송에서 일방적으로 방송됐다면 오히려 형평성을 크게 잃어 다른 정당의 비판을 거세게 받아야 했을 것"이라며 "노조의 비판은 수긍하기 어렵다"고 강하게 부정했다.
앞서 KBS노조는 기자회견을 열고 "길환영 사장이 KBS 외주제작팀장(현 국장급)으로 외주 제작 프로그램을 총괄하던 지난 2004년 10월 25일, KBS 2TV '이홍렬 박주미의 여유만만'을 담당하던 한 외주제작사가 당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를 섭외해 사전 녹화를 진행했다"며 "여성 정치인이라는 점과 특별한 가족사를 지녔다는 점 등 주로 박 대표의 인간적인 모습에 초점을 맞춘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KBS 외주제작팀이 한나라당에 공식 출연을 요청했고, 박 대표는 전여옥 당시 대변인의 보고를 받고 고심 끝에 출연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며 "녹화가 끝난 뒤 외주제작사는 한나라당 대변인실에 '2주 정도 후에 방송될 것'이라고 통보했으나 이 녹화분은 끝내 방송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길환영은 누가 정권을 잡든 철저하게 '살아있는 권력'의 입맛에 맞도록 방송을 철저하게 자신의 출세 수단으로 활용했다"며 "조합은 '박근혜 토크쇼' 불방사태가 길환영의 독단적인 결정이었는지 아니면 윗선의 개입 때문이었는지 등에 대해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관련 내용이 확인되면 이를 낱낱이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