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고승덕 미국 영주권 문제 해명하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23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서울특별시선거방송토론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박종민기자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조희연 후보는 25일 경쟁자인 고승덕 후보의 미국 영주권 보유 의혹을 추궁했다.

야권단일 후보인 조 후보는 이날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을 통해, 고 후보와 두 자녀가 미국영주권자라는 제보가 캠프에 접수됐다고 밝혔다.


조 후보는 "만약 이 제보가 사실이라면 고 후보는 대한민국 서울의 유권자들을 우롱하고 있는 것"이라며 "자신의 자녀는 미국에서 교육시켰으면서, 대한민국 서울의 교육을 책임지겠다고 나선 것은 유권자에 대한 모독"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거액의 학비를 부담하며 자녀들을 미국에서 기른 고 후보가 어찌 이 나라의 멍든 교육현실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지 심히 우려스럽다"며 "자녀들을 키우고 있는 미국에 가서 교육을 담당하는 게 더 낫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조 후보는 지난 23일 보수교단인 한기총 임원회의에 참석했다가 '그 자리에 가지 않았다'고 거짓 해명한 일에 대해서도 공세를 폈다.

당시 행사에서 조광작 목사는 "가난한 집 아이들이 수학여행을 경주 불국사로 가면 될 일이지 왜 제주도로 배를 타고 가다 이런 사단이 빚어졌는지 모르겠다"는 세월호 희생자 폄하발언을 해 논란이 됐다. 고 후보는 그 자리에서 "(교육감에 당선되면) 다른 것은 몰라도 전교조 문제만큼은 무슨 수를 쓰든 조처할 계획"이라고 말한 것으로 보도됐다.

조 후보는 "고 후보 측은 논란이 일자 '그 자리에 가지 않았다'고 거짓말을 했지만, 나중에 참석한 사진이 공개돼 해명이 거짓임이 드러났다"며 "교육감 후보가 자신의 행위에 대해 떳떳하게 밝히지 못하고, 측근이 거짓 해명을 한다는 것은 도덕적으로 치명적인 결함"이라고 비판했다.

조 후보는 ▲미국 영주권 보유 문제에 대한 해명 ▲한기총 회의 참석사실을 거짓해명한 데 대한 사과 ▲전교조 관련 발언에 대한 해명 등을 고 후보에게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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