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노조 "길환영 사장, 폭력 혐의로 조합원 8명 고소"

"자해공갈단 수준의 고소…마찰 유도일 뿐"

KBS 새노조 조합원 및 취재진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노조 사무실에서 사내 방송을 통해 길환영 사장의 사내방송 특별담화를 지켜보고 있다. 길 사장은 담화를 통해 “정치적 목적 달성을 위한 선동에는 결코 사퇴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며 사퇴 거부 의사를 재차 확인했다. 황진환기자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새노조)가 길환영 사장이 폭력 행위로 조합원 8명을 고소했다고 밝혔다.

KBS본부는 25일 성명서를 통해 "지난 23일 오후 5시 40분. 영등포 경찰서에는 KBS 사측의 고소장이 접수됐다. 사측은 지난 19일 오전 KBS본부와 KBS노조, 양대노조가 진행한 '길환영 사장 출근 저지 투쟁' 과정에서 폭력 행위가 있었다며 권오훈 위원장을 비롯해 8명의 KBS본부 조합원을 경찰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이어 "KBS본부는 사측의 고소 행위가 저급한 '자해공갈단' 수준이라고 평가한다. 19일 오전 KBS본관 주차장 입구에서 벌어진 마찰은 분명 사측의 의도된 '마찰 유도'라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덧붙였다.

KBS본부는 또 "(길환영 사장이) 이미 해산을 예정하고 있는 200여 명의 직원을 향해 차량을 돌진시켰다. KBS본부는 사측의 이러한 행위가 발생하지 않아도 될 불필요한 마찰을 유도해, 이번 고발과 같은 방법으로 노동조합의 정당한 쟁의 행위를 탄압하려고 했다고 판단한다"며 "KBS본부는 이미 주차장 입구에 도열해 있는 200여 명의 직원을 향해 차량을 돌진시켜 신변에 위협을 가한 것에 대해 특수폭행죄 성립여부를 검토하고, 법적인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음은 KBS노조의 성명서 전문


지난 23일 오후 5시 40분. 영등포 경찰서에는 KBS 사측의 고소장이 접수됐다. 사측은 지난 19일 오전 KBS본부와 KBS노조, 양대노조가 진행한 ‘길환영 사장 출근 저지 투쟁’ 과정에서 폭력 행위가 있었다며 권오훈 위원장을 비롯해 8명의 KBS본부 조합원을 경찰에 고소했다.

KBS본부는 사면초가에 몰린 길환영 사장의 고소고발 카드가 생각보다 일찍 나왔다는 점에서, 길 사장이 지금 얼마나 조급한 지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행태라고 판단한다. 법적 대응에도 적극적으로 임하겠다. 하지만, KBS본부는 사측의 고소 행위가 저급한 ‘자해공갈단’ 수준이라고 평가한다. 19일 오전 KBS본관 주차장 입구에서 벌어진 마찰은 분명 사측의 의도된 ‘마찰 유도’라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

지금까지 KBS본부의 출근저지 투쟁은 ‘상징적으로’ 진행돼 왔다. 정해진 출근 시간인 오전 9시까지 사장이 늘 다니던 통로로 회사에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 정도의 상징적인 투쟁이었다. 사측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새벽 6시 출근, 9시 이후 출근, 다른 통로를 통한 출근 등 사장이 회사에 진입하는 다양한 방법을 KBS본부가 완전히 차단한 적이 있는가?

19일 오전에도 마찬가지였다. KBS본부는 오전 9시까지 사장 출근 저지 투쟁을 진행하고, 9시부터 참가 조합원들이 식사를 간단히 한다는 계획을 잡고 있었다. 하루에도 수차례씩 노동조합 사무실을 찾는 노사협력실 직원들은 물론 사측도 이런 일정을 명확히 알고 있었다.

그러나, 길환영 사장은 오전 9시, 이미 해산을 예정하고 있는 200여 명의 직원을 향해 차량을 돌진시켰다. KBS본부는 사측의 이러한 행위가 발생하지 않아도 될 불필요한 마찰을 유도해, 이번 고발과 같은 방법으로 노동조합의 정당한 쟁의 행위를 탄압하려고 했다고 판단한다.

따라서, KBS본부는 이미 주차장 입구에 도열해 있는 200여 명의 직원을 향해 차량을 돌진시켜 신변에 위협을 가한 것에 대해 특수폭행죄 성립여부를 검토하고, 법적인 책임을 물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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