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후보는 이날 오후 중랑구 망우동 우림시장 앞에서 유세를 펼치며 "박원순 시장 3년은 잃어버린 3년이다. 박 후보의 문제는 뭐가 문제인지를 모르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후보는 특히 박 후보의 '거짓말'로 서울시 부채 감축과 임대주택 8만호 공급 등을 꼽으며 "박 후보가 원래 있던 자리, 본인이 좋아하는 자리로 편안하게 보내는 것이 맞다"고 몰아붙였다.
옆 모습을 찍은 박 후보의 홍보 포스터를 다시 언급하며 "서울 시민을 정면으로 바라보기에 자신이 없다는 것 아니겠느냐"고 깎아내렸고, "저는 좋은 투자로 일자리를 만들고, 서울을 자랑스럽게 하겠다. 아이들과 여성이 안전하고 일하기 편하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의 당내 경선 상대였던 김황식 전 총리와 이혜훈 전 최고위원도 참석해 정 후보에 힘을 실어줬다.
김 전 총리는 "훌륭한 새누리당의 인재 풀이 옆에 있는 정 후보를 당선시키는 것이 대한민국의 발전과 서울시의 발전을 위한 길"이라고 했고, 이 전 최고위원은 "박 후보처럼 말로만 떠들지 않는 정 후보를 서울시장으로 만들어야 여러분 자식의 일자리가 생기고, 서울의 경제가 살아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현장에는 공사 중단 사태로 피해를 입고 있는 계약자 30여명이 나와 정 후보에게 조속한 사업 추진과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을 촉구했다.
정 후보는 이들과 만나 "여러분들 도와드리고 싶다. 꼭 선거라고 온 것은 아니다"라며 현 상황을 들었다. 정 후보는 현장을 둘러 본 후 계약자들의 강한 요구에 "철도공사와 상의하고, 서울시장이 되면 (민자역사) 사업성을 제고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정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서도 "사업의 주체인 민간인 회사가 문제가 생겨 천 여명의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했다. 제가 서울시장이 되면 사업성을 재고시켜 많은 투자자들이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정 후보는 또 이날 강북권 시장을 잇따라 방문하며 자신의 취약점인 강북권 표심을 공략했다.
정 후보는 도봉구 신창시장에 도착하자마자 상인들과 반갑게 악수하며 인사했다. 정 후보는 건어물 가게와 과일가게, 반찬가게 등을 돌며 땅콩, 참외, 수박, 멸치볶음 등 반찬을 사기도 했다.
장을 보는 시민들에게도 친밀하게 다가가 지지를 호소했다. 4학년 아이와 시장을 찾은 한 50대 여성은 "영광"이라며 사진을 함께 찍자고 요청했다.
수유시장에선 전집, 떡집 등을 돌아다니며 아이들과 사진을 찍었다. 한 한복집에 들어간 정 후보는 아이를 안으며 "영화배우하면 잘하겠다"고 칭찬했다.
4년 전에도 찾았던 가게에 들려 주인 할머니와 반갑게 인사했다. 주인 할머니는 "4년 전에 만나고 오늘 또 만나네요"라고 말했다. 정 후보는 이날 인절미, 냉커피, 떡볶이 등을 먹으며 '親서민' 이미지 만들기에 주력했다.
정 후보는 전집에서 구입한 전 5천원어치로 바쁜 일정 때문에 해결하지 못한 점심식사를 대신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