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튼튼한 안보를 바탕으로 한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추진'이라는 박근혜정부의 대북정책은 최근 정권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의 군 출신 인사 중용이라는 결과로 나타났다.
김장수 국가안보실장, 남재준 국정원장, 김관진 국방장관, 박흥렬 경호실장 등이 대표적 인사다. 이들 말고도 드러나지 않은 현역 군인과 군출신 인사들이 국가안보실과 국정원에 상당수 포진해 있다.
군출신 인사들의 안보라인 전면배치는 북한을 대화와 협상의 대상으로 보기 보다는 힘의 우위를 바탕으로 극복하거나 타도해야 할 대상으로 인식하는 정책적 경향성을 띄었고, 초강경 대북정책으로 현실화 됐다.
김장수 안보실장과 남재준 국정원장이 보여준 또 다른 공통점은 안보를 자신들만의 성역같이 여긴다는 점이다.
군사평론가 김종대 디펜스21 편집장은 김 전 실장과 남 전 원장에 대해 "안보를 성직같이 여기고, 하늘에서 내려온 것처럼 대한민국 안보는 혼자 다 하는 것인양 근엄하고 권위주의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성과를 내지 못하고 갔다"고 혹평했다.
박 대통령이 안보를 최우선시하는 만큼 안보라인의 공백은 오래 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도 조만간 후속 인사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해, 이르면 다음주에 신임 국가안보실장과 국정원장에 대한 인사가 예상된다.
새로운 국가안보실장과 관련해 일차적 관심은 구체적인 사람보다는 군 출신이냐 문민출신이냐에 쏠리고 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김관진 국방부장관 김재창 전 한미연합사령관 등이 언론에서 거론되고 있지만 언론이 주목하지 못하는 인사가 기용될 가능성도 많다.
후임 국정원장과 관련해서는 정치적 중립성을 확보할 수 있느냐가 제1의 기준이 돼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자신을 임명해준 대통령이나 정권과 불편한 관계에 놓이더라도 정보기관을 정치의 무풍지대로 만들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하지만 박 대통령이 이런 인사를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인적쇄신 요구의 핵심이었던 김기춘 비서실장을 유임시킨 상황에서 자신의 뜻을 거스를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보이는 사람을 기용하겠냐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