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박근혜 눈물' 선거활용 지시 논란

새누리당 경북도당에 걸린 대통령 눈물 사진.
새누리당이 세월호 관련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특별 담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선거에 활용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새누리당 대구시당과 경북도당에 따르면, 지난 22일 새누리당 중앙당은 각 시도당에 공문을 내려보내 박 대통령 특별 담화 동영상을 선거에 활용하도록 했다.

새누리당 중앙당 홍보국에서 작성한 공문은 웹하드에 대통령 특별 담화를 편집한 동영상을 올려놓았으니 후보자가 활용하라는 내용으로 돼 있다.

동영상은 박 대통령이 담화 마지막 희생자들의 이름을 부르며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편집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경북지역에서는 아직 이를 활용하고 있는 후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관용 경북도지사 후보 측은 "이번 선거를 최대한 조용한 선거로 치르기로 하면서 유세차량도 최소한의 방송장비만 갖춰 동영상을 틀 여건이 되지 않는다"며 "중앙당에서 대통령을 활용한 선거 운동을 지시해도 후보 본인이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또, 권영진 대구시장 후보 측도 "현재 대통령 담화 영상을 선거에 활용할 것을 검토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새누리당 경북도당은 지난 20일 열린 경북도당 선거대책위 발대식에서 이철우 도당위원장이 얼마 전 대국민담화에서 눈물을 흘리는 박근혜 대통령 사진을 펼쳐 보이며 새누리당의 종갓집인 경북도당이 대통령의 눈물을 닦아주자며 적극 활용할 의지를 보였다.

특히, 경북도당은 눈물 흘리는 박근혜 대통령의 사진에 ‘경북도당에서 눈물을 닦아 드리겠습니다’라는 문구를 넣어 도당 사무실은 물론 지역 당협사무실에 게재하도록 하기도 했다.

선거 초반이어서 박 대통령을 전면에 내세우기 부담스러워하는 후보들이 많아 아직 조심스럽지만, 새누리당 텃밭인 대구가 흔들리면 언젠가는 대통령을 앞세운 박근혜 마케팅이 등장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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