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은 6·4지방선거 공식선거전이 시작된 뒤 첫 주말 여론의 흐름이 초기 판세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19∼22일 유권자 1204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박 대통령의 직무수행 지지도는 48%로 그 전주보다 2%포인트 상승했다.
한국갤럽은 50대 이상의 지지도가 세월호 참사 이전으로 회복되면서 박 대통령의 지지도가 반등한 것으로 봤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플마 2.8%포인트 응답률 18%)
새정치연합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캠프 대변인인 진성준 의원은 “대통령이 정국수습책을 내놓아서 지지율을 높이면 새누리당 후보들의 지지율도 함께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한마디로 박 대통령의 눈물이 먹히고 있다는 뜻인데 다만 눈물이 영향이 어디까지 미칠지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봐야 한는 의견이 있다.
새정치연합은 대통령의 눈물이 전통적 지지층 결집에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세월호 참사로 잠시 멀어진 보수층을 투표장으로 다시 불러 모으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새정치연합은 그러나 눈물의 담화가 참사 발생 한 달을 넘겨서 나왔고, 눈물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시선마저 있어 중도층의 표심을 잡기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한국갤럽 조사를 보면 50대의 박 대통령 지지도는 68%로 사고 전인 지난달 1∼2주의 지지도 72%를 거의 회복했다.
반면 30대와 40대의 지지도는 각각 지난달 1∼2주보다 19%포인트와 21%포인트씩 떨어진 27%와 39%로 눈물의 담화에도 불구하고 반등의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때문에 새정치연합은 대통령의 눈물로 인해 선거의 초반 구도가 오히려 명확해졌다는 점을 부각하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박영선 원내대표는 23일 “대통령의 눈물을 닦아줄 것인가, 국민의 눈물을 닦아줄 것인가”라고 물으며 대통령이 눈물이 선거용에 불과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박 대통령의 눈물을 이제 닦아드려야 할 때”라는 지난 22일 새누리당 최경환 전 원내대표의 발언을 통해 눈물을 선거에 이용하겠다는 정부여당의 속내가 드러났다는 것이다.
송영길 인천시장 후보 캠프 대변인인 윤관석 의원은 “안대희 카드가 그리 신선하지도 않을 뿐 아니라 김기춘 비서실장 유임으로 중도층을 끌어들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대적 요구와 동떨어진 인사라는 지적도 있다. 한 중진 의원은 “지금은 사정총리가 아니라 힐링총리, 화합총리가 필요하다”며 “시대가 요구하는 인사가 아니다”고 평가절하했다.
세월호 참사로 인해 붕괴된 국민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총리가 필요한 시점에 또다시 강골 검찰 출신을 총리에 내정함으로써 민심을 외면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여전히 정국주도권을 쥐고 있는 청와대와 여당이 남은 11일 동안 여론의 추이에 따라 좀 더 자극적인 수습책을 제출할 가능성을 새정치연합은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정책과 조직 등을 동원할 수 있는 자원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을 뿐 아니라 보수언론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만큼 반전카드를 언제든 구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되면 사람들이 엄청 죽을 것”이라는 유시민 전 장관의 발언이나 박근혜정부를 원색적으로 비난한 서울시 공무원의 글을 문제 삼는 새누리당의 여론전도 신경 쓰이는 대목이다.
새정치연합 한 의원은 “워낙 보수층이 강하기 때문에 일부 후보들이 여당을 앞서는 것은 일시적 현상일 수 있다”며 “눈물과 인사의 효과가 어떻게 나타날지 이번 주말이 분수령이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