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아이들, 왜 배 타고 제주도를…" 한기총 비난 '봇물'

(사진=윤성호 기자/자료사진)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소속 조광작 목사가 세월호 희생 학생들과 국민들을 폄하한 발언을 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한겨레에 따르면 한기총 부회장인 조광작 목사는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열린 긴급임원회의에서 "가난한 집 아이들이 수학여행을 경주 불국사로 가면 될 일이지, 왜 제주도로 배를 타고 가다 이런 사단이 빚어졌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천안함 사건으로 국군 장병들이 숨졌을 때는 온 국민이 경건하고 조용한 마음으로 애도하면서 지나갔는데, 왜 이번에는 이렇게 시끄러운지 이해를 못하겠다"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눈물을 흘릴 대 함께 눈물 흘리지 않는 사람은 모두 다 백정"이라고 말했다고 참석자가 전했다.

조 목사의 이 같은 발언은 한기총 긴급임원회의에서 전통시장 활성화 지원 방안과 관련해 전통시장 방문행사를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가 있는 안산으로 가는 것이 어떠냐는 의견을 나눌때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조 목사는 22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친지가 자동차를 타고 지방으로 여행하다 사고가 나면 '기차 타고 갔으면 좋았을 텐데'라고 생각하듯, 바다 건너 배를 타고 제주도를 가다 사고가 나니 안타까운 마음에 목회자이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한 말"이라고 해명하며 "잘못을 깨닫고 뉘우치고 있다"고 말했다.

'백정' 발언에 대해서는 "소 잡는 백정들이 눈물 흘릴 일이 없듯이 (박 대통령의 눈물을 문제삼는 사람들은)국가를 소란스럽게 하는 용공분자들이나 다를 바가 없다는 뜻에서 했던 말"이라고 전했다.


조 목사의 이 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 공유하며 비난을 쏟아냈다.

한 네티즌은 "살이 떨린다는 것이 이런 마음이란 걸 알게 해주었다"면서 "눈물이 복받쳐 오른다. 이런 사람때문에 눈물난다는 것이 억울하다"고 말했다.

다른 네티즌은 "이제 미개하다 못해 백정 소리까지 듣는다"면서 "이게 우리나라 교회의 현실이다"라고 한탄했다.

기독교의 개혁을 설파하는 네티즌들도 있었다.

한 네티즌은 "이것이 바로 천국과 사랑을 전하는 대한민국 기독교의 민낯"이라며 "기독교 내부에서 확실한 개혁을 통해 썩은 부위를 도려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목사님 종교가 무엇입니까?"라면서 "종교란 어렵고 힘들고 소외받고 가난하고 아픈사람들을 끌어안고 희망을 주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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