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BBC, 북한 주민에 뉴스 서비스 해야"

스트링어 전 소니 회장, 특별 보고서에서 권고

"BBC는 북한 진출을 서둘러야 한다"

영국 국영방송사 BBC의 특별 의뢰로 이 방송의 글로벌 시청자 확대 방안을 마련한 하워드 스트링어 경은 BBC가 북한과 에티오피아 등지에서 기회를 찾아야 한다면서 북한 진출을 막고 있는 문제점을 극복해 뉴스 서비스에 나설 것을 권고했다.

22일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인터넷판에 따르면 소니 회장을 지낸 스트링어 경은 보고서에서 "비록 (북한) 정부가 설정한 대단한 장애물이 있기는 하지만 공정하고 정확한 뉴스 서비스는 북한 주민들에게 상당한 가치가 있을 것"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BBC는 라디오 혹은 디지털 기반의 뉴스 서비스를 통해서든, 아니면 영어 교육과 같은 서비스를 통해 어떻게 (북한) 주민에게 최선의 기여를 할 수 있는지를 계속해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BBC는 지난 2년여 동안 영국 의회로부터 북한 서비스망을 개설해야 한다는 요청을 받아았으나 지금까지 이를 거절해왔다. BBC는 최근 영국 외무부가 다수의 외국어 방송을 송출하는 BBC 월드 서비스 그룹에 지원하는 예산의 관할권을 인수한 바 있다.

이 보고서는 제임스 하딩 BBC 보도국장이 오는 2022년까지 글로벌 시청자를 5억명으로 늘린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작성한 것이다.


BBC는 주 단위 기준으로 1억4천500만명의 라디오 청취자, 1억1천200만명의 TV 시청자, 4천만명의 웹사이트 이용자를 포함해 모두 2억5천600만명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가운데 디지털 기반 서비스의 이용자는 1억5천만명을 헤아린다.

스트링어 경은 이는 CNN보다는 많지만 미국의 유명 온라인 뉴스 커뮤니티인 버즈피드의 1억6천만명을 여전히 밑도는 것으로, "기대 이하"라고 평가하고 BBC가 보다 과감해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에 덧붙여 BBC의 중립적 색채가 성장을 저해한다는 의견도 제시하면서 "경쟁 온라인 매체들을 보면 분명히 급성장하는 사이트들은 실제로 뚜렷한 성향을 가진 것들이었다"고 말했다.

릴리언 랜더 BBC월드 서비스 그룹 국장 대리는 "우리는 이를 청사진으로 간주하지 않으며 아이디어는 취사선택하겠지만 어떻게 최선의 서비스를 할 수 있는지에 대한 논의의 물꼬를 트는데 도움은 될 것"이라고 논평했다.

그는 "우리의 생각과 보고서의 상당 부분에 겹치는 부분이 있기도 하고 일부 아이디어는 우리가 이미 수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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