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시위 참가 30대 총격에 사망…반정부 시위 격화 조짐

'최루탄 사망 소년' 이어 두번째…소마탄광 참사까지 겹쳐

터키에서 시위 진압 경찰이 쏜 것으로 추정되는 실탄을 머리에 맞고 병원으로 옮겨진 30대 남성이 22일(현지시간) 사망하면서 반정부 시위가 격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AFP통신 등은 이날 이스탄불 중심가 옥메이다느 지역에서 열린 반정부 시위에 참가했던 계약직 노동자 유구르 쿠르트(30)가 총을 머리에 맞고 병원으로 옮겨져 여러시간에 걸친 수술을 받았지만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쿠르트가 사망하자 병원 앞에서 400여 명의 시위대가 연좌 시위를 벌였으며, "'살인 정부'가 또다른 희생자를 냈다"는 슬로건도 등장했다.


당시 옥메이다느 지역에서는 경찰이 쏜 최루탄에 맞아 두 달 전 숨진 15세 소년 베르킨 엘반의 추모 집회가 열린 뒤 학생들이 돌과 화염병을 던지며 시위 행진을 벌이자 경찰은 최루탄과 물대포, 실탄을 공중에 쏘며 진압에 나섰다.

현지 언론은 경찰이 시위 해산을 위해 공중에 실탄을 쐈다고 보도했지만 시위자들을 겨냥했다는 목격자 주장도 나오고 있다.

특히 베르킨 엘반이 사망한 지 2개월여 만에 또다시 시위 희생자가 발생한 데다 소마탄광 폭발사고로 301명이 숨지는 참사까지 맞물려 터키 내에서 반정부 시위가 전국적으로 확산할 것으로 외신은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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