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금융시장 충격 일시적일 것"<블룸버그>

"시장 확실성에는 도움…관건은 실물 경제 전이 효과"

태국 금융시장에 미치는 쿠데타 충격은 일시적일 것으로 관측됐다고 블룸버그가 22일(이하 현지시간) 분석했다.

반면, 태국의 주요 외화 가득 원인 관광 산업에 미치는 쿠데타 후유증은 상대적으로 클 것으로 관측됐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 혼다 자동차는 현지 생산 감축과 새 공장 가동 연기를 발표해 태국 실물 경제 전망을 더 어둡게 했다.

템플턴 이머징 마켓 그룹의 마크 모비우스 대표는 블룸버그에 쿠데타가 금융시장에 미치는 충격이 "일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쿠데타가 태국 상황을 더 가라앉힐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모비우스는 "투자자는 정국 안정을 바란다"면서 그러나 "일시적 동요는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이와 관련, 군부가 이틀 전 계엄령을 선포하고 나서 태국에서 4억 800만 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갔다고 집계했다.

이 와중에 방콕 증시 지수가 올 들어 0.7%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달러에 대한 바트화 가치도 22일 오전 뉴욕에서 0.3% 하락해, 달러당 32.560바트에 거래됐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런던 소재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마크 윌리엄스 수석 아시아 이코노미스트도 바트화의 단기적 약세가 불가피하지만 시장에 '확실성'을 준다는 점에서는 긍정적 요소라고 말했다.

삼성 아세안 이퀴티 펀드를 운용하는 앨런 리처드슨도 "증시가 더 떨어질 수 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뒤집어 보자면) 바닥에 근접하는 것이기 때문에 투자 기회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가 지난 5년의 투자 실적에 근거해 '족집게'로 평가한 그는 "정치적 위기의 엔드 게임(end game)에 접근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태국 국채 10년 물 수익률도 이날 2베이시스포인트(1bp=0.01%) 상승해 3.79%를 기록했다. 수익률 상승은 시세 하락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쿠데타 후유증이 실물 경제에 어떤 충격을 주느냐가 관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UBS 웰스 매니지먼트의 남아시아.태평양 투자책임자(CIO) 케빈 테이는 "쿠데타로 더는 유혈 충돌이 견제될 것"이라면서 "이제 문제는 그 후유증이 실물 경제에 어떤 충격을 줄 것이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크레디 아그리콜의 홍콩 소재 프란시스 정 아시아 금리 전략 책임자는 바트화 가치가 "앞으로 며칠 더 떨어져 (달러당) 33대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바트화 '공포 지수'는 이날 35bp 상승해 6.10%로 6주여 사이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태국 채권 부도 가능성을 보여주는 신용부도 스와프(CDS) 5년 물 프리미엄은 런던에서 3bp 상승해 133bp에 달했다.

태국 관광 당국은 앞서 시위 지속으로 지난 1분기 외국인 관광객이 862만 명으로, 한해 전보다 4.9% 감소했다고 집계했다.

이 감소폭은 2009년 이후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됐다.

태국관광협회 간부는 전날 "계엄령 선포로 외국인 관광객이 더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혼다 태국 법인 간부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아유타야 공장 가동률을 60%로 낮췄다고 밝혔다. 또 5억 3천만 달러가 투입되는 현지 새 설비 가동도 애초 예정된 2015년 4월 이후로 늦추기로 했다고 전했다.

아유타야 공장은 연산 30만대 규모이며 프라친부리에 새로 건설하는 공장에서는 12만대가 생산될 수 있을 것으로 그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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