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만에 복귀전을 치른 류현진(27, LA 다저스)에 대한 단짝 포수 A.J. 엘리스의 짤막한 평가다. 다른 선수들처럼 마이너리그 재활 등판도 없이 마운드에 올랐지만, 탈삼진을 9개나 솎아내는 위력투를 선보였다.
류현진은 22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시티필드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6회 2사까지 무실점으로 버텼지만 커티스 그랜더슨에게 안타, 에릭 캠벨에게 홈런을 맞고 2점을 내줬다. 하지만 다저스가 4-3으로 승리하면서 기분 좋게 시즌 4승째를 챙겼다.
특히 주전 포수 엘리스와 모처럼 호흡을 맞췄다. 지난 4월5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이후 첫 호흡이었다.
류현진은 앞선 네 차례 등판에서 엘리스가 아닌 팀 페데로위츠와 배터리를 이뤘다. 엘리스가 지난달 6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무릎 부상을 당한 뒤 수술대에 올랐기 때문이다. 이후 류현진도 4월29일자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엘리스가 지난 15일 마이애미 말린스전에서 먼저 컴백했다.
주전 포수답게 류현진과 호흡이 잘 맞았다. 피안타가 많기는 했지만, 패스트볼과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잘 섞어가며 9개의 탈삼진을 잡았다.
엘리스는 경기 후 "마치 부상자 명단에 오르지 않았던 것 같다"고 류현진을 칭찬했다.
류현진의 복귀로 돈 매팅리 감독 역시 한숨을 덜었다. 클레이튼 커쇼-잭 그레인키-류현진-댄 하렌-조쉬 베켓으로 이어지는 시즌 전 구상했던 선발 로테이션이 드디어 완성됐기 때문이다.
매팅리 감독은 "류현진이 돌아오면서 로테이션이 갖춰졌다. 매일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게 됐다. 그들은 매일 우리에게 승리 기회와 자신감을 줄 것'이라면서 "류현진은 부상 14일 후에서야 불펜 세션을 했다. 그런데도 원하는 곳에 던질 수 있었다. 언제나 그렇게 던질 수 있을 것 같다. 여전히 등판 사이에 터치할 필요가 없는 선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