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4승' 류현진, 다만 2% 아쉬웠던 볼 배합

22일(한국 시각) 뉴욕 메츠 원정에서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른 LA 다저스 류현진.(사진=게티이미지)
'괴물'이 돌아왔다. 완벽하지는 않았으나 24일 만의 복귀전을 감안하면 합격점을 주고도 남을 만했다. 2% 정도 아쉬움은 남았다.

류현진은 22일(한국 시각) 미국 시티 필드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 원정에 선발 등판해 6이닝 9탈삼진 9피안타 1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를 넘는 쾌투로 시즌 4승째(2패)를 거뒀다.

최고 구속 151km를 찍을 정도로 공에 힘이 붙었고, 삼진도 9개를 잡아냈다. 류현진은 지난달 28일 콜로라도전 5이닝 6실점(5자책) 이후 어깨 염증으로 그동안 부상자 명단(DL에 머물렀다.

5회까지는 완벽했다. 삼진을 8개나 잡아냈고, 산발 5피안타로 메츠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3회 2사 만루도 상대 5번 타자 커티스 그랜더슨에게 최고 구속 151km까지 찍는 집중력을 발휘한 끝에 삼진으로 솎아내 위기를 넘겼다.

다만 3-0으로 앞선 6회가 아쉬웠다. 선두 데이비드 라이트를 안타로 내보냈으나 4번 크리스 영을 3루 병살타로 잡아낸 류현진이었다. 그러나 이전까지 삼진 2개를 돌려세웠던 그랜더슨에게 좌전 안타를 내줬다.

이후 에릭 캠벨에게 좌월 2점 홈런을 내줬다. 시속 134km 체인지업을 던지다 일격을 당했다. 류현진은 캠벨에게 공 4개 모두 변화구로만 승부했다. 체인지업 2개, 슬라이더 1개를 던진 뒤 다시 체인지업을 던졌다가 통타당했다. 포수 A.J. 엘리스와 볼 배합이 다소 아쉬웠던 부분이다.


이날 메츠가 류현진의 변화구를 집중 공략했다. 안타 9개 중 7개가 변화구였다. 특히 체인지업이 4개, 커브가 2개, 슬라이더가 1개였다. 지난해 맹위를 떨친 체인지업에 초점을 맞췄다. 직구에 아직 힘이 붙었던 점을 감안하면 더욱 아쉬운 장면이었다.

본인도 실수를 인정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류현진은 "대부분 포수의 리드를 따르는데 그때는 듣지 않았다"고 말했다.

타석도 조금은 입맛을 다실 만했다. 류현진은 '베이브 류스'라는 별명처럼 방망이 솜씨도 상당한 수준이다. 그러나 이날은 명성에는 다소 못 미쳤다. 1-0으로 앞서 추가점이 필요한 3회 무사 1루에서 댄 번트가 뜬공으로 잡혔다.

역시 1-0이던 5회 2사 1, 2루에서도 류현진은 타석에 들어섰다. 상대 선발 제이콥 디그롬은 앞서 8번 엘리스를 고의 4구로 걸러 류현진을 택했다. 본때를 보여줄 한방이 필요했다. (이후 류현진은 5회말 디그롬에게 안타를 내줬다.)

류현진도 볼 카운트 2-2까지 가는 팽팽한 승부를 펼쳤다. 이후 노리고 때린 타구도 잘 맞았다. 그러나 3루수 정면으로 가면서 직선타로 아웃됐다.

아쉬움은 남았지만 마운드의 활약을 감안하면 지극히 작은 부분이다. 24일 만의 복귀전이었던 만큼 엘리스와 호흡과 경기 감각은 충분히 끌어올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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