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힐은 언론시사에 앞서 차승원이 연기한 강력계 형사 지욱이 ‘여자가 되고 싶은 완벽한 남자’라고 밝혔다. 제목이 하이힐인 것도 짐승남처럼 보이는 그 남자의 내면에 숨겨진 여성성을 상징한 것이었다.
데뷔 이후 첫 감성 누아르에 도전한 장진 감독은 “하이힐은 이 사회가 말하는 보편적 기준이란 무엇인가 의문을 던지는 영화”라고 연출 의도를 전했다.
“하이힐은 세상의 편견에 부딪혀 자신이 원하는 대로 살아가지 못하는 한 남자가 겪는 깊은 슬픔을 대중적으로 풀어낸 감성느와르다.”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하이힐은 "누가 봐도 완벽한 남성의 모습을 갖춘 주인공이 끝내 숨길 수 밖에 없었던 내면의 여성성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이힐에서 차승원이 연기한 지욱은 완벽하게 단련된 몸매와 범인을 단숨에 제압하는 거친 남성성으로 경찰은 물론 범죄 조직 사이에서도 전설적인 존재로 통한다. 그러나 그는 내면에 여자가 되고 싶은 욕망을 숨긴 채 살아온 인물이다.
장진 감독은 “지욱 역할에 누가 보더라도 단번에 인정할 만큼 완벽한 남성의 외형을 가지고 있지만 그 안에 의외의 섬세함과 감성이 존재하는 배우를 원했다”며 차승원을 점찍은 이유를 설명했다.
차승원은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어려운 도전이라고 생각했다”며 “사람은 누구나 마음 속에 여성과 남성의 성향이 모두 존재한다. 100% 이해할 수는 없겠지만 진심을 담아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배역을 수락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격렬한 액션 등 남성적인 표현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지욱이 겪는 내면의 감정 변화에 집중하려고 애썼다”고 이번 연기의 주안점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