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PD협회도 24시간 제작거부…생방송 차질 전망

KBS 새노조 조합원 및 취재진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노조 사무실에서 사내 방송을 통해 길환영 사장의 사내방송 특별담화를 지켜보고 있다. 길 사장은 담화를 통해 “정치적 목적 달성을 위한 선동에는 결코 사퇴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며 사퇴 거부 의사를 재차 확인했다. 황진환기자
길환영 사장 사퇴를 촉구하며 시작된 KBS내 혼돈이 길 사장의 사퇴 거부로 더욱 심화되는 양상이다.

KBS PD협회는 길환영 사장의 자진 사퇴와 이사회의 해임 의결이 성사되지 않음에 따라 23일 0시부터 24시까지 제작거부에 돌입한다.

PD협회의 제작거부 여파로 당일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에는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3일인 금요일 생방송 프로그램으로는 1TV '아침마당', '6시 내고향', TV '굿모닝 대한민국', '생생정보통'과 같은 교양 정보 프로그램이다. 예능프로그램 '뮤직뱅크'는 세월호 여파로 결방 중인 만큼 논의에서 제외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의 방송이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라디오의 경우 TV보다 더 큰 타격이 있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하지만 제작거부가 24시간으로 한시적인만큼 방송파행으로는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

한 PD는 "제작거부에 돌입하기로 결정했지만, 공영방송인 만큼 방송이 파행되는 것은 막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며 "구체적인 행동 방안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러나 팀장급 PD들이 줄줄이 보직사퇴를 선언한데다 23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이하 새노조)의 총파업 투표 결과가 총 파업으로 모아지면 대규모 제작거부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이번 "제작거부는 전초전에 불과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PD협회 회장 홍진표 PD는 "하루의 제작 거부로는 효과가 바로 보이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지난 19일부터 KBS기자협회에서 제작거부에 돌입한 상황에서 길환영 사장은 직종간의 이기주의라고 표현했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상징적 의미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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