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쿠데타 주역' 집권 눈앞…반대파 제거 가속

엘시시 재외국민 94.5% 지지…또 54명에 최고 종신형

오는 26~28일 실시하는 이집트 대선에서 군부 최고 실세 압델 파타 엘시시 전 국방장관의 압승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집트 법원은 21일(현지시간) 실각한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의 추종자로 폭력시위에 가담한 54명에 최고 종신형 등 중형을 선고했다.

여러 가지 죄목으로 법정에 선 피고들은 이날 테러조직 가입, 살인미수, 폭동, 폭력, 불법시위 참여, 공공 및 사유시설 파괴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3명의 여대생을 비롯한 다른 피고인 104명은 유사한 혐의로 징역 10년에서 1년의 징역형이 언도됐다.


작년 7월 군부가 무르시를 축출한 이래 지지자들은 매주 그의 복권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무르시 추종자들의 집회는 종종 보안군, 반대파 시위대와 유혈충돌로 이어졌으며 지난해 11월에는 군부 지원의 과도정부는 경찰 허가를 받은 시위 말고는 모든 시위를 금지하는 법률을 만들었다.

또 과도정부는 12월에는 무르시의 정치기반인 무슬림형제단을 테러집단으로 지정했다. 당시 무슬림형제단이 보안군을 무력공격하는데 관여했다는 어떤 확실한 증거도 제시되지 않았다.

무르시 정권의 전복 이래 최소한 1천400명이 목숨을 잃었고 1만5천명 이상이 투옥당했으며 수백 명은 신속한 재판을 거쳐 사형선고를 받기도 했다.

한편 정식 대선 투표에 앞서 지난 15~19일 전 세계 124개국에서 치러진 이집트 재외국민 투표를 개표한 결과 엘시시 후보가 94.5%의 득표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압델 아지스 살만 선거관리위원장은 엘시시가 전체 유효표 가운데 29만6628표를 획득했으며, 유일한 경쟁자인 유력 좌파 정치인 함딘 사바히 후보는 1만7천207표를 얻는데 그쳤다고 발표했다.

앞서 선거관리위는 이번 재외국민 투표율이 무르시가 승리한 2012년 대선 때보다 높았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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