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이지스 탄도 미사일 방어(BMD) 시스템은 미국 구축함이나 순양함에만 탑재됐다.
따라서 지상 기반 이지스 방공망은 이란의 탄도 미사일 공격 위협 등에 대비해 이지스함의 SPY-1D 레이더와 SM(스탠더드 미사일)-3형 요격 미사일 발사 모듈을 지상에 설치하는 것이다.
하와이 태평양미사일사격장(PMRF)에서 전날 늦게 이뤄진 이번 훈련은 미군 군함이 SPY-1D 레이더로 모의 탄도 미사일 목표물을 포착, 추적해 지상 기반의 이지스 미사일 방어 시스템으로 SM-3 블록IB 순항 미사일을 발사해 요격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지상 발사 이지스 미사일 방어망은 록히드마틴사가 개발한 것이고, SM-3 미사일은 레이시언사가 제작했다.
이번 시험 발사에 성공함으로써 유럽 내 미군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군을 탄도 미사일 공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고안된 지상발사 이지스 방어 시스템 개발에 탄력이 붙게 됐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록히드마틴 측도 성명을 내고 내년으로 예정된 새 방어망의 실전 배치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고 평가했다.
레이시언도 이번 발사한 SM-3 미사일은 이지스 구축함 등에 배치된 것과 같은 무기로, 해양과 육지에서 모두 이지스 미사일 방어망을 사용할 수 있게 됨으로써 군의 유연성이 확대됐다고 강조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우크라이나 사태 등에서 비롯된 러시아의 위협 등에 대비해 내년 루마니아에 지상 기반 이지스 미사일 방어망을 처음 구축하기로 한 데 이어 2018년 폴란드에도 추가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