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아시아 교류 및 신뢰구축회의(CICA) 정상회의 참석차 중국 상하이를 방문 중인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현지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푸틴은 "우리 군대는 얼마 전부터 국경이 아니라 그곳에서 상당히 가까운 지역인 로스토프주 등의 훈련장에 머물렀다"며 이는 자신이 얼마 전 국방장관에게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서 떨어진 훈련장으로 군대를 물리라는 지시를 한 데 따른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지금 국방부는 이 훈련장에서도 군대를 철수시키라는 또 다른 명령을 받았다"며 자신이 군부대 원대 복귀명령을 내린 사실을 상기시켰다.
푸틴은 "이 조치는 우리 군대를 그곳(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 주둔시키는 것이 부끄러워서가 우크라이나 대선에 추가로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고 선거와 관련한 어떤 말썽도 생기지 않도록 하려고 취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주권국가이며 우리 군대를 원하는 곳에 유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러시아군 철수 징후가 없다는 우크라이나와 서방 측 주장에 대해 "누군가가 그곳에서 일어나는 일을 제대로 보지 못한다면 더 잘 살필 수 있도록 하라"고 지적했다.
푸틴 대통령은 앞서 19일 (우크라이나와 접경한 서남부) 로스토프주, (서부) 벨고로드주, 브랸스크주 등지의 훈련장에서 한 정기 춘계 군사훈련의 종료와 관련, 국방장관에게 훈련 부대를 원대 복귀시키고 인근 훈련장에서 전투 준비를 계속하도록 하라고 지시했다고 크렘린궁이 전했다.
하지만, 이후 우크라이나 정부와 서방은 러시아군의 철수 징후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는 이날도 러시아가 여전히 군대를 철수시키지 않았다고 밝혔다.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나토 사무총장은 보스니아 수도 사라예보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아침마다 실질적이고 의미 있는 러시아군의 철수를 보려는 희망으로 잠에서 깨지만 아직 러시아군 철수에 관한 눈에 띄는 증거는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