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제국을 수립한 징기스칸이 자신이 직접 제정한 법률에서 세인들에게 술에 대해 남긴 격언이다. 부하들의 음주로 인한 기강해이 및 전투력 약화로 골머리를 썩었을 장수의 고충이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희노애락의 등에 그림자처럼 달라 붙어 있는 술은 비만의 원인 중 단연 일등공신이다. 술을 줄일(끊을)것인가? 뱃살, 특히 내장비만을 더 키울것인가의 선택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극히 드물다. 생활패턴의 불규칙과 더불어 알코올이 비만을 부추기는 이유는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우선 알코올은 그 자체로도 1g당 열량이 7kcal에 달한다. 지방의 9kcal에는 못 미치지
만 탄수화물이나 단백질의 4kcal보다는 거의 두배 가까운 열량을 가지고 있다.
특히 알코올은 열량은 높은 반면 영양소는 들어있지 않는 텅 빈 칼로리(empty calories)로써 섭취되는 열량 가운데 가장 먼저 소모되려는 경향을 보인다.
쉽게 말하면 삼겹살과 같은 기름진 안주를 먹게 되면 우리 몸은 알코올을 가장 먼저 소화 대사 한다는 얘기다.
이때 대사 순위에서 밀린 지방이 간에 잔류하게 되고 이러한 음주 패턴의 반복은 지방간을 유발한다던지 또는 알코올이 분해되어 일차적 에너지로 쓰이게 되므로 나머지 영양소는 우리 몸에 지방으로 고스란히 쌓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안주도 먹지않고 폭음하는 알콜 중독자들의 비썩 마른 몸이 텅빈 열량의 결과를 보여준다. 몸 속의 비타민이나 무기질 같은 영양분을 고스란히 빼앗기기 때문에 영양실조에 허덕이는 것이다.
알코올은 안주로부터 섭취하는 과도한 지질을 우선적으로 체지방전환시키는 일등공신의 역할과 비타민을 파괴하고 미네랄의 흡수를 방해하는 훼방꾼으로서 손색이 없다.
술 안주로 기름진 것보다 채소나 해조류를 선택하면 좋겠지만 소주와 생미역이 술꾼에게 감동(?)을 줄리 만무하다. 차선으로 밥을 먼저 먹거나 채소라도 고기에 듬뿍 싸서 먹을 것을 권하지만 이런 차선책을 염두에 둘 사람 같으면 아예 술자리를 스스로 줄일 노력을 할 것이다.
와이프가 본인의 술 먹은 날짜를 달력에 동그라미로 표시하면 표시 없는 날이 한달에 두, 세 번에 불과할 정도로 필자 역시 술을 즐겼던 사람이다. 과도한 음주행위가 비만을 가속화 시키며 규칙적이고 정제된 생활패턴을 무너뜨린다는 것을 알면서도 저녁시간, 달콤한 알코올의 유혹은 정말 견디기 힘들었다.
기름진 안주와 술을 장시간 먹은 후 귀가하게 되면 마비된 포만중추는 먹을 무엇인가를 또 나의 몸에 요구한다. 심야에 라면을 끓이고 냉장고 속에 술을 찾아내어 또 다시 나만의 술자리를 갖다보면 기억도 없이 대충 쓰러져 잠이 든다.
173cm의 신장에 체중이 80kg을 이웃처럼 넘나들 즈음에 필자는 과감히 금주를 결심한다. 금주 결심후 가장 먼저 주붕(酒朋)들에게 본인의 뜻을 편지로 알렸고 그 후 5년이 지난 지금까지 단 한 방울의 술도 마시지 않고 있다. 혼자만의 약속은 지키기 힘들지만 술 친구 70명과 함께 한 약속은 본인 스스로 깨기 쉽지 않은 것이다.
술을 끊은 후 가장 먼저 찾아온 변화는 체중의 감소였다. 늘어난 독서량과 더불어 가족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진 것도 변화라 할 수 있다.
금주를 계기로 남는 시간에 건강관련 자격증 13개를 취득하며 다이어트 강의의 길과 컬럼니스트의 길을 걷게 되었다. 술을 계속 먹었다면 언감생심, 꿈도 못 꿀일이었을 것이다.
사소한 것이지만 습관이 바뀌면 생활이 바뀌고 생활이 바뀌면 결국 우리의 운명까지 달라진다고 필자는 단언하여 말할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