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담화가 본질을 비껴갔다며 역풍을 맞고 있다.
전국의 교수들은 잇따라 성명서를 발표해 대통령 담화를 비판하고 청와대의 인적 쇄신을 요구했다.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민교협 공동의장 백도명 송주명 양해림 서유석 김규종)는 20일 성명을 내고 "대통령의 대국민담화는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며 "국민들의 요구와도 너무 동떨어진 동문서답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서울대 민주화 교수협의회도 20일 오전 학내 교수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통령이 뒤늦게 책임을 인정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지만 해경 해체만으로 모든 책임을 면하려는 태도는 스스로의 책임을 전가하는 행위에 지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민교협은 "이 정부의 국정을 파탄으로 몰고 가고 있는 청와대와 권력기관들의 인적 쇄신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며 "청와대 비서실장, 국정원장, 안보실장, 홍보수석, 그리고 검찰총장의 자리를 쇄신하는 것이 그 시작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톨릭대학교 교수 89명도 “책임을 면하기 위한 졸속 대책이 아니라 국민적 공감과 공론화의 토대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경희사이버대학교 교수들도 "해경 해체는 해법이 아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가볍게 여긴 정부와 관료들에 대한 진상규명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세월호 사고 가족대책위원회는 20일 팽목항에서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우리는 하나의 생명을, 우리의 곁을 떠난 실종자를 소중히 여기는 대통령을 원한다”며 “정부에서 책임지고 마지막 한 명까지 우리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구조에 총력을 기울여주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